건물 담보로 대출까지… "알렛츠 폐업은 예견됐다"

김서연 기자 2024. 8. 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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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중소 이커머스 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16일 300억원 규모의 대금을 미정산한 알렛츠가 폐업을 결정했다.

알렛츠 운영사인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순손실과 부채에 따른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감사의견을 받았다.

알렛츠 판매자들 사이에선 건물 명의 변경 및 대출과 관련해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와 주식회사씨에스씨산업의 대표인 박모씨가 특수관계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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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지난해 누적 부채 317억원
"기업 지속 불가능" 감사의견
투자 유치 실패… 건물 담보로 30억원 대출
알렛츠를 운영하는 (주)인터스텔라가 2022년 5월 이후 건물을 담보로 3차례에 걸쳐 대출을 받았다. 지난 2월 건물 명의를 이전한 주식회사씨에스씨산업이 72억원의 담보 대출을 받았다. /사진=등기부등본 캡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중소 이커머스 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16일 300억원 규모의 대금을 미정산한 알렛츠가 폐업을 결정했다. 알렛츠 운영사인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순손실과 부채에 따른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감사의견을 받았다. 인터스텔라는 2022년 5월부터 건물을 담보로 유동성을 개선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는데 업계는 알렛츠의 폐업을 예견된 수순이라고 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알렛츠 관계자는 입점 업체들에게 메일을 보내 폐업 결정을 통보했다. 티메프 사태로 투자 유치가 불확실해지면서 회사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이유였다. 알렛츠는 매월 15일과 말일 두 차례에 걸쳐 정산을 해왔으나 지난 15일 소액 결제분에 대한 입금만 진행된 상태에서 16일 폐업 공지가 나왔다. 알렛츠의 정산 주기는 최대 60일로 아직 7월분 정산금을 받지 못한 입점 업체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스텔라는 2022년 5월25일부터 건물(토지가액 포함 75억7527만원) 근저당으로 29억8800만원(2022년 11억2800만원, 2023년 18억6000만원)을 차입했다. 해당 건물은 2016년 10월 소유권이 주식회사씨에스씨산업으로 이전됐다. 이후 지난 2월27일 건물 근저당으로 72억원의 금전대여가 발생했다. 주식회사씨에스씨산업은 비주거용 건물 임대업과 전자상거래업을 운영하고 있다.

알렛츠 판매자들 사이에선 건물 명의 변경 및 대출과 관련해 박성혜 인터스텔라 대표와 주식회사씨에스씨산업의 대표인 박모씨가 특수관계에 있다고 본다. 이들이 해당 건물을 활용해 끌어모은 총 101억8800만원 자금의 행방에 의문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주식회사씨에스씨산업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 입점 업체 관계자는 "자금에 대한 유용 흔적이 많아 인터스텔라와 특수관계인의 사업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300억원에 달하는 대금 행방이 묘연한 것이 의문이다. 알렛츠가 내놓은 (폐업 관련) 입장도 다 달라서 어떤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감사의견을 받았다. 해당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인터스텔라의 2023년 매출은 150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04억원이다. 미지급금은 267억원으로 1년 전(126억원)보다 두배 이상 불어났다. 자산은 113억원에 부채는 317억원이다.

김서연 기자 ks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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