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민생 강조한 ‘이재명 2기’와 국회 다수당 책무[사설]

2024. 8. 19. 11: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9일 '2기 체제'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앞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성장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첨예한 정치적 대치로 인해 국정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예산심의와 민생 법안 처리는 물론 국가 개혁 과제 실현의 열쇠를 쥔 원내 1당의 대표가 '성장' '협치'를 언급한 것은 일단 바람직한 변화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9일 ‘2기 체제’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앞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성장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겠다.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모든 것을 열어두고 정부·여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폭주를 막는 것과 함께 민생을 챙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도 했다. 행정부 견제가 야당의 역할이다. 그러나 첨예한 정치적 대치로 인해 국정 마비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예산심의와 민생 법안 처리는 물론 국가 개혁 과제 실현의 열쇠를 쥔 원내 1당의 대표가 ‘성장’ ‘협치’를 언급한 것은 일단 바람직한 변화로 보인다. 단독 170석, 야권 192석의 거야 국회 권력을 좌우할 이 대표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

이 대표는 전날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더 유능한 민생 정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경기 침체기인 지금이 바로 국가가 투자할 때”라면서 재생에너지 집중 투자, 에너지 고속도로를 다시 강조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의제를 일임한 영수회담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겐 해병대원 특검법과 함께 “극한적 대결 정치 종식이 필요하다”면서 지구당 부활을 의제로 양자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두 달여 동안 특검법·탄핵소추안 처리에 당력을 쏟았을 뿐, 여야 합의로 처리한 민생 법안은 전무하다. ‘단독 처리-거부권 행사-폐기’ 악순환의 시발이 거야의 힘자랑과 한풀이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사건건 정부 발목 잡기와 입법 폭주가 재연된다면 1기 때와 같은 ‘도로 민주당’이다. 양자회담 제안에 한 대표가 “환영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이제는 이 대표가 강조해온 ‘먹사니즘’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대치 정국 해소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 대표는 민주당 사상 최고 득표율(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최고위원 5명도 친명계 일색이다. 득표율은 높은데 투표율이 낮은 사실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당내 민주주의 실종과 방탄 정당에 대한 우려가 더 깊어졌다. 바람직한 수권 정당으로 변모시킬 책무가 이 대표에게 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