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들 잃고 아픔 토해내듯 쓴 소설…박완서 '미망' 개정판

정수영 기자 2024. 8. 19.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90년 초판을 출간한 박완서 작가(1931∼2011)의 장편소설 '미망'(전 3권)이 새롭게 출간됐다.

박완서의 유일한 역사소설인 이 책은 조선 말부터 한국전쟁 이후 분단에 이르기까지 개성의 한 중인 출신 상인 전처만 집안의 일대기를 다룬다.

박완서는 초판 '작가의 말'에서 이제는 가지 못하는 고향 개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이렇게 쓴다.

이 소설을 두고 박완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간] '미망'(전 3권)
'미망'(민음사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1990년 초판을 출간한 박완서 작가(1931∼2011)의 장편소설 '미망'(전 3권)이 새롭게 출간됐다. 박완서의 유일한 역사소설인 이 책은 조선 말부터 한국전쟁 이후 분단에 이르기까지 개성의 한 중인 출신 상인 전처만 집안의 일대기를 다룬다. 미망(未忘)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음'이란 뜻이다.

이 소설은 박완서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남편을 잃고 3개월 뒤 아들마저 잃은 극한의 고통을 통과하며 끝내 써낸 작품이다.

이 소설에는 대한민국 이전의 조선과 고려 시절부터 맥을 이어온 역사·경제, 그리고 구시대의 가족과 그로부터 뻗어 나간 아들딸들의 시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박완서는 초판 '작가의 말'에서 이제는 가지 못하는 고향 개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며 이렇게 쓴다. "내가 만들어낸 인물들만이라도 그 그리운 산하를 거침없이 누비며 운명과 싸워 흥하고 망하고 울고 웃게 하고 싶다는 건 내 오랜 작가적 소망이자 내 나름의 귀향의 방법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이 소설에는 고향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가득하다. 개성 사람의 특질, 개성 지방의 물과 흙으로 키워 낸 인삼 농사 등에 대한 서술과 묘사가 생생하다.

이 소설을 두고 박완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 작품 중 혹시 오십 년이나 백 년 후에도 읽힐 게 있다면 '미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 미망/ 박완서 글/ 민음사/ 1만 9000원(1권), 2만 1000원(2·3권)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