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액체로 들여와 국내 가공…‘1800억대’ 유통 조직 검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액상 코카인 원료를 국내로 밀반입한 뒤 가공, 유통까지 한 마약 조직 일당이 적발됐다.
해경청은 "중남미, 미국 등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코카인이 대량 밀반입돼 국내에서 가공, 유통된다는 점에서 한국도 더 이상 코카인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코카인 가공과정에 가담한 콜롬비아계 조직원 2명을 추적 수사하고, 국내 활동 중인 캐나다 마약 범죄 조직의 실체와 국내 마약 조직 연계 여부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액상 코카인 원료를 국내로 밀반입한 뒤 가공, 유통까지 한 마약 조직 일당이 적발됐다. 코카인을 국내에서 가공한 사례를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부지방해경청은 마약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코카인 판매, 소지) 혐의로 캐나다 마약 조직원 ㄱ(55)씨와 한국인 ㄴ(27)씨, ㄷ(27)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코카인 60㎏을 소지하고 이를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코카인 60㎏은 시가로 따지면 약 1800억원어치로 약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범죄 조직이 소지하고 있는 코카인을 적발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ㄴ씨와 ㄷ씨는 지난 9일 ㄱ씨에게서 전달받은 코카인 2㎏을 10일 국내에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액체 상태의 코카인 원료를 철재 용기에 담아 밀반입한 뒤 강원도의 한 창고에서 직접 가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적발을 피하기 위해 코카인 원료에 냄새를 감출 수 있는 별도 시약을 첨가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해경은 이들이 제3국으로 수출하기보다는 국내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소병용 중부해경청 수사과장은 “완제품 형태로 코카인을 들여올 경우 세관에 적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액체 상태인 원료를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료를 가공한 콜롬비아 조직원 2명은 현재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해경은 ㄱ씨가 과거 캐나다 마약 조직에서 활동하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선박을 통해 코카인을 밀반입하다 검거된 전력이 있는 점, 과거 캐나다 밴쿠버 일대에서 활동한 마약조직 이름이 코카인에 각인돼있는 점 등을 토대로 이번 범행이 캐나다의 마약조직과 관계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국내 코카인 사용추정량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공개한 2023년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결과를 보면, 코카인의 전국 평균 사용추정량은 2020년 0.37㎎에서 지난해 1.43㎎으로 약 4배 늘었다. 코카인 검출 지역도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세종에서도 처음 검출됐다.
해경청은 “중남미, 미국 등에서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코카인이 대량 밀반입돼 국내에서 가공, 유통된다는 점에서 한국도 더 이상 코카인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코카인 가공과정에 가담한 콜롬비아계 조직원 2명을 추적 수사하고, 국내 활동 중인 캐나다 마약 범죄 조직의 실체와 국내 마약 조직 연계 여부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연임’ 이재명 “윤 정권 폭주 저지가 최대 과제…민생 챙길 것”
- 한동훈, 이재명 대표회담 제안 “대단히 환영”
- [단독] 안창호 부자의 ‘28억짜리’ 수상한 아파트 거래
- ‘대통령실 출신’ 가점이라도 있나…취업심사 통과율 100%
- 음주 접촉사고 장원삼, ‘최강야구’ 자진 하차…“변명 여지 없다”
- [단독] 김용현, 4년 전에도 “핵 없인 미래 없다” 자체 핵무장론
- 깡통 계량기 달고 7년9개월간 ‘공짜 가스’…요양원 대표 구속 송치
- 낮 최고 36도…찜통더위 피할 36계는 없나요
- [단독] “동해유전, 기후영향평가 비껴가” 평가 의무화 추진
- ‘우크라 재건’ 테마주 삼부토건, 거래정지 풀리자 하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