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될놈될’ 팔자는 뛰어난 전주 최씨 외가 DNA 덕분?

김범석 2024. 8. 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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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외가쪽 DNA를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진 방시혁 의장(하이브 제공)
K엔터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는 이미경 부회장(CJ 제공)

[뉴스엔 김범석 기자]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CJ 엔터 사업을 일군 이미경 부회장의 성공 동력을 동양 철학, 사주명리학의 관점에서 짚어낸 책이 눈길을 끈다. 20세부터 전국의 스승, 도사, 고수들과 교류해온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 조용헌이 쓴 ‘내공’(출간 생각정원)이다. 올해 초 발간된 이 책은 7쇄를 찍으며 인기다.

조용헌 교수는 누구나 자기 인생의 고수가 되려면 내공을 쌓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1만 권의 독서와 1만 리의 여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이하게도 ‘감방, 부도, 이혼, 암’이라는 인생 4대 시련과 고통을 겪고 살아남았다면 그 사람 역시 대단한 내공자라고 칭한다.

▲방시혁 사우디서 초등학교 다녀

방시혁 집안의 뿌리는 판소리로 유명한 전북 남원. 외가는 전주 최씨다. 이 최씨들이 전주의 공부 잘하는 명석한 두뇌의 집안이었다. 방시혁의 어머니도 서울대 영문과를 나왔고, 외숙과 이모들까지 합하면 5명이 서울대 동문이라고 한다. 큰 외숙은 사법고시, 행정고시 양과를 패스해 법관을 지냈으며, 셋째 외숙은 헝가리 대사 출신이다.

방시혁의 외갓집 유전자 특징은 음악을 유달리 좋아한다는 점이다. 방시혁의 어머니는 저자와 만나 “시혁을 임신했을 때 태교를 위해 거의 매일 클래식 음악을 들었다”고 말했다. 방시혁의 아버지가 사우디 대사관에 근무할 때 시혁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학교를 다녔다. 제다라는 지역에서 초등학교 1~4학년을 다녔는데 그때부터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는 방시혁이 유년 시절 사우디, 요르단을 비롯한 아랍문화를 접했고 성장하며 그리스와 동유럽 등 반경을 넓히며 세계 여행을 다닌 게 문화 감각을 키우고 다양한 내공을 쌓는데 훌륭한 자양분이 됐을 거라고 설명한다.

방시혁의 조부는 풍수 마니아였다. 명당을 찾아 지역 답사를 마다하지 않은 인물. 하동군의 지리산 줄기인 형제봉 중턱의 명당에 윗대 묘를 썼다. 이 지역은 섬진강이 돌아나가고 강 너머로 광양 백운산 봉우리들이 문필봉으로 보이는 지점. 조부가 ‘후대에 큰 인물이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방시혁이 보란 듯 BTS를 월드 스타로 키워내 빌보드를 점령했다.

▲‘기생충’은 재벌과 좌파의 합작품

CJ엔터 이미경 부회장은 ‘좌파와 재벌’ 편에 언급된다.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은 재벌 CJ가 돈을 대고 봉준호라는 좌파 성향 감독이 재능을 발휘한 작품. 영화 사업에 끊임없이 투자를 해온 이미경 부회장과 몇 번 식사했다는 저자는 당시 이 부회장의 발언을 이렇게 옮겼다.

“나는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어요. 거기에다 몸도 불구예요. 나는 뭔 재미로 살아야 할까요? 그래서 내가 영화를 좋아해요. 조 선생님, 내 병을 고칠 수 있는 영험한 도사 좀 알면 소개해 주세요.”

겉으로는 남들이 선망하는 돈 많은 재벌가 딸이자 부회장이지만, 막상 내면세계는 인생의 낙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도 회상했다. 저자는 이 부회장을 위해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계룡산, 한라산 등 전국 각지의 도사들에게 연락했고 팔공산 팔봉 선생에게 회답이 왔다고 전한다. 다음은 팔봉 선생의 풀이.

“그녀는 전생에 큰 객줏집의 대모였다. 많은 사람에게 밥을 먹이고도 외상값을 받지 않는 공덕을 쌓아서 부잣집에 태어났다. 특히 광대패, 소리꾼 같은 예능인들에게 밥을 많이 먹였다. 몸이 불구인 것은 선대에 사냥을 즐긴 업보이다. 개인 업보도 있지만, 집안의 업보도 있다.”

빈부와 귀천은 생을 바꾸면서 교대한다는 게 윤회의 법칙. 저자는 ‘기생충’의 쾌거에 대해 이미경 부회장의 전생 업보와 한이 역설적으로 기여했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끝에 이 부회장의 말을 덧붙인다. “조 선생님, 한국이 가진 자산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입니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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