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싸움은 사실상 마무리···하지만 더 뜨거운 ‘2위·5위’ 싸움이 남았다

윤은용 기자 2024. 8. 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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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왼쪽)과 이승엽 두산 감독.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제공



지난 16~18일 열린 KIA와 LG의 잠실 3연전은 KIA의 ‘스윕’으로 끝났다. 그러면서 선두 싸움도 사실상 끝났다. LG는 3위로 떨어졌고, 그 틈을 타 삼성이 2위로 올라섰다. KIA와 삼성의 격차도 5.5경기에 달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선두 싸움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해서 프로야구의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2위 싸움은 치열해졌고, 특히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5위 경쟁도 더 뜨거워졌다.

현재 2위 싸움을 벌이는 팀은 삼성과 LG, 두산의 세 팀이다.

세 팀 중 상승세가 가장 뚜렷한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주 KT-NC로 이어지는 6연전을 5승1패로 마무리했다. KT를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이어 NC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그 사이 KIA에 완패한 LG를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지난주 3승2패를 거뒀다. 우천취소로 인해 한 경기가 줄어든 롯데와 시리즈는 1승씩 나눠가졌고, 이어진 KT 원정 3연전에서는 2승1패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LG는 지난주 2승4패로 세 팀 중 가장 부진했다. 한화와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끝낼 때만 하더라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이어진 KIA와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기세가 순식간에 꺾였다. 순위도 3위로 떨어졌다.

현재 2위 삼성과 3위 LG의 격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4위 두산과 격차도 3경기로 언제든지 따라잡힐 수 있는 차이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며, 특히 맞대결의 경우는 가히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하는 혈투가 될 것으로 보인다.

SSG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그런 점에서 20~22일 포항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주중 3연전은 이번주 가장 눈여겨봐야 할 매치업 중 하나다.

이 3연전에서 삼성이 우세를 점할 경우 두산의 2위 경쟁은 매우 험난해질 수 있다. 반대로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일격을 가할 수 있다면 2위 향방은 시즌 끝까지 ‘오리무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 입장에서는 2위 싸움 외에도 삼성에 갚을 것이 많다. 두산은 이번 시즌 삼성과 12번 맞붙어 2승10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크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규시즌에서의 일방적인 열세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 3연전은 그래서 중요하다.

2위 싸움 못지 않게 5위 경쟁 또한 치열하다. 현재 SSG가 5위에 올라있긴 하지만, 6위 KT와 7위 한화, 8위 롯데까지 그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특히 23~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KT의 주말 3연전이 최대 관심사다. 5위 SSG와 6위 KT의 격차는 고작 1경기에 불과하다.

SSG와 KT 모두 지난주 썩 좋지 않았다. SSG는 NC와의 주중 3연전 중 비로 취소된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았지만, 이어진 한화와 3연전을 모두 내줬다. KT도 삼성과 두산을 만나 2승4패로 주춤했다.

SSG와 KT 모두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 결과에 따라 5위 수성과 탈환이 걸려있는 만큼 더욱 처절한 승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뒤를 쫓는 한화와 롯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그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라도 승리가 절실하다. 현재 한화와 롯데는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한화가 7위, 롯데가 8위인데 SSG와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한화와 롯데 입장에서는 SSG와 KT가 소모가 큰 싸움을 벌이길 고대한다.

한화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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