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자존심의 시험대···LG 제낀 KIA 앞에 롯데가 온다[스경x프리뷰]

김은진 기자 2024. 8. 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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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이 지난 18일 잠실 LG전을 승리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지난 5월17~19일 창원에서 NC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앞서 두산에 1승1무1패를 한 뒤 당시 2위였던 NC를 쓰러뜨리고 기세를 올린 뒤 사직으로 갔다. 3연패를 당했다. 3경기에서 20점을 줬다.

6월 한때 겪었던 깊은 하락세의 중심에도 롯데가 있었다. 6월4~6일 광주에서 롯데와 3연전을 해 2패 뒤 마지막날 겨우 1점차 승리를 했다. 사흘간 8점을 뽑고 19점을 줬다.

잘 나가다가도 롯데만 만나면 끊기다못해 추락하는 이상 증세는 6월말 절정에 달했다. 6월25~27일 사직 3연전에서는 1무2패를 했다. 14-1로 앞서다 15-15로 비기는 치욕의 경기를 첫날부터 한 뒤 이틀 연속 졌다. 이틀간 6점을 뽑고 17점을 줬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상 이탈로 불펜이 정상이 아니었지만,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이 3연전 뒤 수석코치를 교체할 정도로 KIA에 대위기감을 준 주인공이 롯데다.

KIA는 올시즌 롯데에 3승1무7패로 뒤져 있다. 상위 팀들을 압도하는 데 비해 이상할 정도로 하위권인 롯데에 약하다. 롯데만 만나면 못 치고 못 던져 전혀 KIA다운 경기를 하지 못한다.

롯데 상대 11경기에서 74실점, 평균자책이 5.85로 전체 구단 중 가장 안 좋다. 시즌 평균 0.296(1위)인 팀 타율도 롯데를 만나면 0.261로 뚝 떨어진다. 개막 직후 광주에서 2연승을 할 때만 해도 순조로웠으나 약 두 달 만에 두번째 만남 이후로 롯데에 크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다시 KIA가 롯데를 만난다. 20일부터 광주에서 롯데와 3연전을 시작한다. 문제의 6월25~27일 사직 3연전 이후 약 두 달 만의 만남이다. 잠실에서 LG 3연전을 싹쓸어담고 광주로 기분 좋게 내려간 시점에 롯데를 마주하게 됐다.

KIA 이범호 감독이 지난 18일 잠실 LG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주말에 LG를 누르면서 사실상 1위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2위 삼성과 5.5경기 차, 3위 LG와는 7경기 차다. 상대전적에서 2위권의 이 두 팀을 각각 8승4패, 12승3패로 압도하면서 KIA는 1위를 지켜내고 있다. KIA는 28경기, 삼성은 27경기, LG는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IA가 남은 경기에서 반타작만 해도 삼성은 승률 0.750 이상은 거둬야 역전할 수 있다. KIA의 정규시즌 1위가 매우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달려야 할 길이 남아 있다. 지난주 서울 원정 6연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위 팀의 위용을 과시한 직후 롯데를 만나게 된 것은 일종의 테스트로 볼 수도 있다. 현재의 기세대로 롯데마저 눌러 70승 고지를 밟고 완벽하게 독주 페이스를 굳힐지, 또 롯데에 당해 분위기가 식을지 갈림길이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7승3패로 상승세를 탔다. 5강 합류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어 매우 까다로운 승부를 예고한다.

KIA로서는 홈인 광주에서 경기를 한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 요소다. 올해 KIA가 롯데 상대 거둔 3승은 모두 광주에서 나왔다. 투타 성적은 엇갈린다. 광주에서 치른 5경기에서 KIA는 22실점으로 평균자책 4.00을 기록했다.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인 데 반해 타율은 0.226로 바닥을 쳤다. 반면 사직에서 치른 6경기에서는 타율 0.286로 타자들이 폭발했지만 투수들이 평균자책 7.44로 부진해 무너졌다.

잠실 LG 3연전을 통해 KIA는 투·타 모두 완벽한 모습을 자랑했다. 롯데를 만나 그 균형을 유지하고 진가를 다시 확인해야 할 차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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