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저수지에 탯줄 달린 신생아 버린 친모 자수
김석모 기자 2024. 8. 19. 11:21
세종시의 한 저수지에 갓 태어난 아기를 버린 친모가 경찰에 자수했다.
세종북부경찰서는 시체유기 혐의로 A(여·20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세종시 조치원읍 한 저수지에 탯줄과 태반이 달린 영아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쯤 저수지를 지나던 시민이 아이의 시신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아이의 시신에서는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부패가 진행되기 직전 상태였다고 한다.
경찰은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고,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아이의 친모 A씨가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예정일보다 일찍 양수가 터져서 집에서 혼자 출산했는데, 출산 후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아서 겁이 나 저수지에 유기했다”고 말했다. 미혼인 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혼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하는 한편, 아이가 숨지게 된 경위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사망 시점에 따라 아동학대 살해 혐의 적용 여부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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