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 증권사…수수료 짭짤, 예탁금 이용료는 `찔찔`

신하연 2024. 8. 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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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인공지능(AI)이 이끈 증시 랠리에 힘입어 증권사들도 국내외 증권 수수료 수익을 짭짤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이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게 예탁금 이용료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예탁금에 대한 이용료 지급이 의무화된 가상자산거래소보다도 낮은 수준의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있다.

업비트(2.1%)와 빗썸(2.2%), 고팍스(1.3%) 등도 주요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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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올 상반기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인공지능(AI)이 이끈 증시 랠리에 힘입어 증권사들도 국내외 증권 수수료 수익을 짭짤하게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 격인 예탁금 이용료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이 가상자산거래소가 제공하는 이용료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유가증권시장 수수료 수익은 작년 동기 대비 1.2배 증가한 1조6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은 1.5배 늘어난 558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의 연결기준 상반기 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4.9% 증가한 7109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자회사들의 실적과 배당금을 제외해도 상반기 순이익은 5362억원으로 집계돼 작년보다 83.0%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 역시 작년 대비 15.2% 증가한 4227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증권(26.4% 증가·5110억원)·KB증권(50.4% 증가·3795억원)·키움증권(12.0% 증가·4770억원) 등도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증권사들의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호실적의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주식 계좌에 남겨진 예탁금에 이자 격으로 지급되는 이용료의 경우 제자리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KB증권(2023년 4분기 1.03%→2024년 1분기 1.02%), 신한투자증권(2024년 1분기 1.05%→2분기 1.0%) 등 일부 증권사는 시장금리가 하락했거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올 들어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추기도 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공시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별 이용료율 현황을 살펴본 결과, 예탁금 액수 100만원 기준 평균 이용료율은 1.079% 수준으로 집계됐다.

예탁금 30만원과 50만원 미만의 경우 평균 이용료율은 각각 0.768%, 0.992% 수준이었고, 예탁금 1000만원 이상일 때도 0.994%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사에 맡겨 놓은 고객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전액 신탁 또는 예치되며, 증권금융은 이 예탁금을 투자해 얻은 수익금을 증권사에 배분한다. 증권사가 이 수익 중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게 예탁금 이용료다.

한국증권금융이 공시한 1~6월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률이 3.6~3.8%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고객에게 수익금을 되돌려 주는 비율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투자자 예탁금 예치 운용 수익률(3.74%)과 이용료율(0.60%) 간 차이가 3.14%포인트(p)에 달했고, 키움증권(2.67%p), 신한투자증권(2.65%p), 한국투자증권(2.64%p), KB증권(2.61%p), 대신증권(2.53%p) 등이었다.

운용수익률과 이용료율 간 차이가 가장 작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72%p였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지난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예탁금에 대한 이용료 지급이 의무화된 가상자산거래소보다도 낮은 수준의 이용료율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거래소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는 곳은 코빗으로 최대 연 2.5% 수준의 이용료율을 제공한다. 업비트(2.1%)와 빗썸(2.2%), 고팍스(1.3%) 등도 주요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을 웃도는 수준이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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