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주의무 NO’ 서초동 대단지 구름인파
‘시간별 관람인원 제한’에도 풀예약
“분상제임에도 가격 높은 편” 평가
“모처럼 모델하우스를 보러 왔는데 예약해야 들어갈 수 있다네요. 근처 살아서 다행이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디에이치 방배 견본주택 방문객 60대 김모씨)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디에이치 방배’견본주택. 입구에서는 관계자들이 예약자 명단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땡볕 더위에도 집을 보러 온 예약자들은 명단 확인을 위해 야외에서 한 줄로 대기했다. 예약제 운영 사실을 몰랐던 한 방문객은 입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다 허무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방문객들이 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시간 대 별로 예약 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해 견본주택을 운영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예약이 꽉 차 있을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수역(4·7호선)과 내방역(7호선) 사이에 있고 2호선 방배역도 도보로 왕래 가능한 교통 편의성과 방배초, 이수초, 서문여중·고 등의 우수 학군을 갖춘 대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당했다.
디에이치방배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이지만 실거주가 의무가 부과되지 않는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디에이치방배 분양가는 인근 지역 주택 매매가격의 100%를 초과해 주택법 시행령 제60조의2(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 등의 입주자의 거주의무기간 등)에 따라 실거주 의무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분양 관계자는 “서초구에 프리미엄 신축 대단지가 들어선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실수요자가 관심을 갖고 있다”라며 “실거주 의무가 없는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단지 중에서 3000세대 이상은 서울에서도 송파 헬리오시티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디에이치 방배는 총 3064가구 중 1244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견본주택에서는 101㎡A·84㎡A·59㎡B 유니트(주택 내부 견본)가 마련돼 있었다. 이날 관람객들은 870가구 규모의 84㎡A에 큰 관심을 보였다. 목동에 거주 중인 40대 박모씨는 “자녀가 셋이라 강남3구에서 큰 평수로 이번에 이사를 오려고 알아보는 중이다”며 “현재 집은 유치원생 두 명이 방을 함께 쓰고 있는데 이젠 커서 각방을 쓰게 해 줄 계획”이라고 했다.
디에이치 방배는 일반분양가가 결정되기 전까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로또 청약’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분양가가예상보다 높게 3.3㎡당 6496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수요자들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5살과 6살 자녀를 둔 30대 최모씨는 “실거주 의무가 없어 청약 경쟁률이 높아질 것 같다. 당첨되려면 70점대는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 얼마 전 분양된 래미안 원펜타스와 비교돼 상대적으로 더 좋은 조건이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구로에 사는 60대 방문객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 위주로 찾아보고 있는데 여기는 가격이 비싸서 아쉽다”며 “역세권이지만 언덕이 높고 주변 도로망이 좁아 반포처럼 교통 편리성이 높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디에이치 방배의 분양가(3.3㎡당 6496만원)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6736만원)에 비하면 평당 약 240만원 낮은 금액이지만 주변 아파트 시세나 입지 조건을 볼 때 가격 경쟁력이 높지는 않다는 게 실수요자들의 대체적인 목소리다.
그럼에도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은 디에이치 방배가 위치한 방배 5구역 중심으로 다수의 재개발 사업이 계획돼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에이치 방배가 약 1.2만 세대 규모의 방배동 재건축 사업 및 내방역 일대 지구 단위 계획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생아 특별공급 대상자인 30대 신혼부부 A씨는 “주변에 신축이 없고 빌라가 많은데 재개발이 한번에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서초 주거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강모씨도 “하반기에 인근 래미안 아크로도 분양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방배역 일대가 급부상할 것으로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의무가 없는 점을 활용해 갭투자를 하더라도 필요 현금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 전세가는 국민평형 기준으로 10억원에서 12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며 “청약에 당첨돼 전세를 놓는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금이 1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에이치 방배는 지하 4층~지상 33층, 29개 동, 전용 59~175㎡ 총 3064가구로 구성된다. 전용 면적별 가구 수는 ▷59㎡A 66가구 ▷59㎡B 124가구 ▷59㎡C 25가구 ▷84㎡A 659가구 ▷84㎡B 186가구 ▷84㎡C 111가구 ▷101㎡A 46가구 ▷101㎡B 12가구 ▷114㎡A 6가구 ▷114㎡B 9가구다. 오는 26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해당 지역, 28일 1순위 기타 지역, 29일 2순위로 진행된다. 당첨자는 9월4일에 발표되고, 정당 계약은 9월 19일~26일 8일간 이뤄진다. 박로명·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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