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취항' 티웨이항공, 투자 씀씀이 커졌다…수익성은?
2분기 영업익, 6분기만에 적자…고환율·고유가, 투자 증대 영향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 과정에서 유럽 노선을 넘겨받은 티웨이항공이 올해 2분기 고환율·고유가에 투자 확대가 겹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는 티웨이항공의 전략 성공 여부는 올해 전체 실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19일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7487억5108만원, 영업이익 545억990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올해 2분기로 따지면 영업이익은 6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3258억6008만6247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215억2482만3917원, 당기순손실 247억6112만8753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뿐만 아니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와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통상 2분기는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축소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1년 351억원, 2022년 1660억원, 2023년 4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2240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8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이 줄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신규 취항하는 티웨이항공은 투자 활동에서 지출되는 현금 규모가 코로나19 이후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1100억원 가량을 사용했다.
티웨이항공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129억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은 투자에 들어간 현금으로, 마이너스 규모가 커지면 투자 활동에 투입된 현금이 커졌다는 의미다. 안정적으로 투자 활동을 벌였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추세를 보면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341억원을 기록했다가 2022년 -1057억원, 지난해 -1425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투자를 벌였다. 올해 상반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141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유형자산 취득 항목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26억원을 투입했으나, 올해 상반기 들어 200억원으로 급증했다. 세부적으로 항공 기재와 항공기 엔진에 많은 돈을 투입했다. 인력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종업원 급여에 들어가는 비용도 증가했다.
차입금 조달·상환과 자기주식 처분·취득 등을 통한 현금유입 또는 현금유출을 나타내는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유출 규모가 줄었다. 플러스는 유입, 마이너스는 유출이다. 지난해 상반기 -923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6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는 -1623억원이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을 보면 단기차입금 상환에 255억원이 쓰이고, 리스부채 상환에 496억원, 이자 지급으로 173억원이 사용됐다. 올해는 리스부채 상환에 457억원, 이자 지급 172억원이 사용됐다.
중장거리 전략에 따라 투자 비용을 늘린 티웨이항공 선택이 적절했는지는 올해 실적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지난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을 취항했고, 지난 8일부터는 이탈리아 로마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오는 28일에는 프랑스 파리, 다음 달 11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취항한다.
한편 티웨이항공 내부적으로는 예림당 측에 이은 2대 주주로 대명소노그룹이 올라서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하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매입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럽 노선 취항으로 매출이 증가할 수 있으나 그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관건은 일회성일 것이냐, 지속될 것이냐로 티웨이항공이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진행된 노선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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