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미국도 주목한다! "ML 팬이면 기억해야 할 이름"... 韓 대표팀 핵심으로 기대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기자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3루수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팬들이라면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만 20세의 김도영은 다가올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KBO 리그 최연소 30홈런-30도루 시즌을 보낸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모로시 기자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소식통으로 꼽힌다. 올해 3월에도 MLB.com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해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를 취재했다. 그런 그가 올해 11월 일본, 대만 등에서 열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소개할 명목으로 한국에서는 김도영을 주목한 것.
모로시는 WBSC 홈페이지를 통해 김도영이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음을 알렸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박재홍 현 MBC 스포츠플러스 위원의 기록도 소개하면서 김도영의 30홈런 영상도 함께 공유했다.
김도영은 지난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IA가 3-1로 앞선 5회 초 1사 1루에서 엔마누엘 헤이수스를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 대형 투런포를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만 20세 10개월 13일로 KBO 리그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달성자가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1996년 현대 시절 박재홍 해설위원의 만 22세 11개월 29일로 김도영이 약 2년을 앞당겼다. 또한 111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2015년 112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에 도달했던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의 최소 경기 기록도 경신했다. KBO 리그에서 역대 9번째로 나온 30홈런-30도루이자, 해당 기록을 달성한 7번째 선수였다.
모로시는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김도영이 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에 관해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김도영은 2021년 WBSC 23세 이하(U-23) 야구월드컵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3(17타수 6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며 "한국 팬들은 그를 2020 도쿄 올림픽과 프리미어12 대회의 스타인 이정후를 따라 '바람의 의붓아들(The Stepson of the Wind)이란 별명으로 부른다. 김도영의 기술적인 측면이 이정후의 전설적인 아버지 이종범과 비슷하다는 데에서 유래됐다. 이종범은 바람의 아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로 불린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이후에도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유일한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는 등 여전히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스타성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114경기 타율 0.341(443타수 151안타) 31홈런 89타점 111득점 34도루, 출루율 0.413 장타율 0.643 OPS 1.047로 MVP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만약 MVP 수상에 성공한다면 1997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만 21세 1개월 14일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 MVP에 오르게 된다.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르는 향상심은 KBO 리그에서 국내 타자에게는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한 시즌 40홈런-40도루도 기대하게 한다. 2015년 당시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에릭 테임즈는 시즌 종료 2경기를 앞둔 2015년 10월 2일 인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전에서 40번째 도루에 성공, 최종 47홈런 40도루로 마무리했다.
김도영은 17일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아직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감이 아직 별로 안 좋다 보니까, 기분이 조금 다운돼 있다. 얼른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은 보이는데,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이 잘 안된다. 현재 50~60% 정도의 타격감인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한국(세계랭킹 4위)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일본(1위), 대만(5위), 쿠바(8위), 도미니카 공화국(9위), 호주(11위)와 B조에 속했다. 11월 13일 대만에서 첫 경기를 치르고 2위 내에 들어야 11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달리 슈퍼라운드에 조별리그 상대전적을 안고 올라가지 않는다. 대신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팀과 슈퍼라운드에서도 만나게 됐다. 최대 60명이 포함되는 잠정 엔트리 마감일은 9월 10일이다. 최종 엔트리 28명은 10월 1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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