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1400일만의 골…K리그 MVP가 돌아왔다

안영준 기자 2024. 8. 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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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에서 1400일만에 골 맛을 본 수원FC의 미드필더 손준호(32)가 구금 등 악재를 이겨내고 환하게 웃었다.

손준호는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2분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기록,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손준호의 이날 득점은 전북 현대 소속이던 2020년 10월 18일 광주FC전 이후 1400일 만에 넣은 K리그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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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울산전서 중거리포 득점, 수원FC 승리 견인
구금 등 악재 이겨내고 완벽하게 재기
수원FC의 손준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1400일만에 골 맛을 본 수원FC의 미드필더 손준호(32)가 구금 등 악재를 이겨내고 환하게 웃었다.

손준호는 18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2분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기록,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손준호의 이날 득점은 전북 현대 소속이던 2020년 10월 18일 광주FC전 이후 1400일 만에 넣은 K리그 골이다.

1400일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손준호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당 시즌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고 리그 MVP까지 수상한 손준호는 이듬해 산둥 타이산(중국)으로 이적, 중국 무대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중국 현지에서 공안에 형사 구금, 축구 인생 자체를 위협받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중국 축구계에 만연했던 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바람이 불어 승부조작 혹은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로 추측됐을 뿐 구금의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

손준호의 수원FC 입단식. 2024.6.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손준호는 외부로 연락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갇혀 지내다 올해 3월 극적으로 풀려나 귀국했고 이후 K5 팀에서 몸을 만들다 6월 수원FC에 입단, 다시 K리거가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국가대표라 실력은 누구나 알고 있었지만 8개월 동안 구치소에서 지내는 큰 변수가 있어 이전의 이름값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구금 기간에도 식단 관리를 하고 맨손 체조를 하는 등 재기의 꿈을 놓치지 않았던 손준호는 6월 22일 FC서울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출전, 우려를 깨끗하게 지웠다.

특유의 안정적인 볼배급과 수비 보호로 수원FC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손준호는 이날 중요한 순간 득점까지 기록, 악재를 이겨내고 완벽하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중국으로 떠나기 전, K리그를 호령했던 MVP 손준호의 모습 그대로였다.

힘든 시간을 뒤로 하고 모처럼 골 맛을 본 손준호는 허공에 어퍼컷을 날리며 포효,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냈다.

경기 후 손준호는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언제나 함께해준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잊지 않고 응원해 주신 국민들과 팬이 있어서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다"며 팬들에게 공을 돌렸다.

수원FC 홈 데뷔전에 나선 손준호를 응원하는 팬들2024.6.2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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