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증가세, 대만·중국에 밀려…전자기기·자동차 수출액 추월 당해

윤수민 2024. 8. 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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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최근 10년간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중국과 대만의 수출 증가세에 못 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요 수출품인 전자기기와 자동차 수출액은 같은 기간 두 국가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무역협회 등의 통계를 분석해 오늘(19일) 발간한 '동아시아 4개국(한국·일본·중국·대만) 수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액은 2013년 5천 596억 달러에서 2023년 6천 322억 달러로 13.0%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수출액은 2조 2108억 달러에서 3조 4217억 달러로 54.8% 증가했습니다. 대만의 수출액 역시 3051억 달러에서 4148억 달러로 36.0% 늘었습니다. 일본의 수출 증가율은 7149억 달러에서 7168억 달러로 늘어 0.3% 증가했습니다. 한국도 수출액이 증가했지만, 중국의 4분의 1, 대만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겁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대만의 수출 점유율이 각각 2.7%포인트, 0.2%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국과 일본의 수출 점유율은 하락했습니다. 한국은 0.3%포인트 하락했고, 일본은 3.1%포인트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특히 한경협은 한국의 4대 수출 품목인 전자기기, 자동차, 반도체, 기계 가운데 전자기기와 자동차의 수출액이 각각 대만과 중국에 역전된 것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 2013년 한국이 중국에 크게 앞섰던 자동차 수출액이 2023년 한국 918억 달러, 중국 1925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에 역전당했습니다. 한국 자동차 수출액이 자동차산업 후발주자인 중국의 절반에 그친 셈입니다.

전자기기 품목은 2023년 대만의 수출액은 2063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대비 80.7% 늘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전자기기 수출액액은 1713억 달러에 그치며 수출 증가율은 26.4%로 대만에 추월당했습니다.

이 밖에도 주요 품목에서 중국 등 다른 국가와의 수출경합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경협 관계자는 "수출 둔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은 4대 수출 품목 전 분야에서 중국, 일본과 0.5 이상의 수출경합도를 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자동차 수출액이 중국에 크게 추월당한 것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수민 기자 so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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