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조선 천문학자 이름 딴 '남병철 크레이터'…첫 한국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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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천문학자인 '남병철'의 이름이 달 표면에 새겨지게 됐다.
경희대는 진호 우주탐사학과 교수가 이끄는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이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달 뒷면의 특이한 자기장 특성을 보이는 충돌구에 남병철의 이름을 새기기로 국제천문연맹에 신청해 심사를 거쳐 14일 최종 결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남병철 충돌구 명명은 달 표면 지형에 붙여진 이름 중 대한민국이 제안해 조선 학자의 이름이 부여된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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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천문학자인 '남병철'의 이름이 달 표면에 새겨지게 됐다. 한국인 이름이 달 표면에 새겨지는 최초의 사례다.
경희대는 진호 우주탐사학과 교수가 이끄는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이 국제협력 연구를 통해 달 뒷면의 특이한 자기장 특성을 보이는 충돌구에 남병철의 이름을 새기기로 국제천문연맹에 신청해 심사를 거쳐 14일 최종 결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충돌구의 이름은 ‘남병철 크레이터(Nam Byeong-Cheol Crater)’다.
남병철은 19세기 중반에 활약했던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문인이다. 당시 오늘날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 해당하는 천문학 관서인 '관상감' 고위직으로 재임하며 천문학에 관심을 뒀다.
남병철은 1850년대 후반 각종 천문의기 제작법과 사용법을 정리해 책 '의기집설'을 썼다. 책에서 동아시아에서 그동안 제작됐던 혼천의의 역사를 정리하고, 새로운 혼천의에 대한 제작법과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했다. 혼천의란 지구, 태양, 달 등 여러 천체의 움직임을 재현하고 그 위치를 측정하는 기기로 현대천문학으로 넘어오기 이전까지 표준이 된 천체관측기구다.
이번 남병철 충돌구 명명은 달 표면 지형에 붙여진 이름 중 대한민국이 제안해 조선 학자의 이름이 부여된 첫 사례다. 남병철 충돌구는 1980년 이후 명명된 달 충돌구 중 가장 큰 충돌구로다. 지금까지 총 1659개의 달 충돌구에 이름이 붙여져 있다.
경희대 다누리 자기장 탑재체 연구팀은 이안 게릭베셀 미국 산타크루즈대 교수와 공동연구 중 이 충돌구의 이름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이름을 신청하게 됐다. 남병철 충돌구라는 이름은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고천문연구센터의 추천과 협의를 거쳐 최종 제안했다.
국제천문연맹(IAU)이 주관하는 달 표면 충돌구 명명은 명칭 부여를 위해서는 그 대상의 과학적 의미가 중요하다. 또한 명명되는 이름이 과학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
남병철 충돌구는 연구팀이 달 충돌구가 발생할 때 충격 에너지로 인한 달 표면의 자기장 변화 연구를 진행하던 여러 충돌구 대상 중 하나였다. 연구팀은 IAU에 산타크루즈대와 함께 그간의 연구 내용을 정리해 제출했다. 또 한국우주과학회가 발간하는 학회지에 남병철에 관해 게재된 논문을 참고 문헌으로 삼아 검증을 통과했다.
대한민국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낮은 궤도로 관측을 수행하는 임무 기간에 남병철 충돌구에 대한 추가 관측을 통한 새로운 연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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