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힙 불교’ 열풍에… 싯다르타 등 불교책도 역주행

박동미 기자 2024. 8. 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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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30대 사이에서 불교 관련 행사들이 인기를 끌며 이른바 '힙 불교'가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출판시장에도 흥미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업계는 올해 4월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입장객 80%가 20∼30대였던 걸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교보문고 관계자 역시 "박람회, 연등회가 열린 4∼5월부터 판매량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힙 불교' 바람을 일으킨 세대가 관련 책 시장까지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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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부처의 말’ 베스트셀러 9위

최근 20∼30대 사이에서 불교 관련 행사들이 인기를 끌며 이른바 ‘힙 불교’가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출판시장에도 흥미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쉽고 친근하게 불교 철학을 설파하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대거 포진한 것이다. 구매자 대다수가 20∼30대인 데다가 소설, 인문, 에세이 등 분야도 다양해 더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이 일으킨 ‘불교 열풍’이 서점가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29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부처의 깨달음 과정을 담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민음사·왼쪽)가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갑작스럽게 판매량이 상승했다. 5∼6월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매출이 올랐다. 이에 대해 민음사 관계자는 “꾸준히 사랑받는 세계문학 중 하나이긴 하지만, 이런 ‘역주행’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면서 “내부에선 불교 인기 덕이라고 추측하면서도 보다 정확한 배경을 찾는 중”이라고 전했다.

‘싯다르타’는 현재(7월 28일 기준) 교보문고 월간 베스트셀러 소설부문 8위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올해 1∼7월 이 책의 구매자 연령분포를 보면, 30대(37.1%), 20대(30.7%), 40대(17.1%) 순이다. 구매자의 84.9%가 20∼40대이며, 특히 20∼30대만 70%에 달한다. 업계는 올해 4월 열린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입장객 80%가 20∼30대였던 걸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교보문고 관계자 역시 “박람회, 연등회가 열린 4∼5월부터 판매량이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힙 불교’ 바람을 일으킨 세대가 관련 책 시장까지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스님 출신 작가인 코이케 류노스케의 신간 ‘초역 부처의 말’(포레스트북스·오른쪽)은 그야말로 ‘돌풍’이다. 5월 말 출간돼 약 한 달 만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진입했다. 현재 교보문고 월간 베스트셀러 인문 부문 3위, 7월 셋째 주 종합 9위에 올랐다. 류노스케 작가는 한국에서만 70만 부가 팔린 전작 ‘생각 버리기 연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책은 불교를 종교가 아닌 “인지과학이자 심리학” “매우 실천적인 마음 훈련법”으로 규정한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자기를 다스리는 자가 세상을 다스리는 자보다 크다” 등 간결한 현대어로 재해석한 부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법정 스님(1932∼2010)의 미공개 강연록인 ‘진짜 나를 찾아라’(샘터)도 4월 말 출간 이후 석 달째 에세이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197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전국 각지에서 스님이 펼친 강연을 글로 풀어냈다. 지난 한 달 교보문고 집계 에세이 판매량 6위를 차지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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