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의약품도매합작법인 파트너 선정에 잡음 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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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의약품도매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기존에 거래를 해 온 업체들이 선정되면서 반발에 직면했다.
조선대는 6월 18일 법인 설립 파트너 선정을 위한 모집 공고를 내고 7개 업체의 신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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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공개입찰로 오히려 공정, 업체 정보는 공개 어려워"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의약품도매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기존에 거래를 해 온 업체들이 선정되면서 반발에 직면했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 5월 23일 의약품도매업 설립을 결정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인 데다 올해 전공의 업무 중단에 따른 의료 손실 속에서 새 병원 건립 추진을 위해 수익 증대 방안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 사립대들이 이미 의약품도매법인을 통해 수십에서 수백억의 재정적 수익을 보고 있다는 점도 반영됐다.
특히 조선대병원이 의약품 납품계약을 1년 연장하는 과정에서 총장과 논의가 없었던 것이 문제가 되면서, 관리감독 강화 여론 속에 의약품도매법인 설립이 가결됐다.
조선대는 6월 18일 법인 설립 파트너 선정을 위한 모집 공고를 내고 7개 업체의 신청을 받았다.
모집 공고에서 총 투자금액은 5억 원으로, 투자비율은 약사법에 따라 조선대 49%, 선정업체 51%로 구성되고 주식도 투자비율에 따르기로 했다.
투자비율에 따라 배당된 수익은 조선대병원 신축에 50%, 조선이공대·간호대·부속중고교 30%, 조선대 20%로 재투자된다.
신청 자격은 최근 3년간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이고, 연 100억원 이상을 대학병원에 납품한 업체로 한정했다.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 납품실적에 가장 큰 배점인 10점이 배당됐다.
그렇게 선정된 업체는 서울의 백제약품과 광주의 유진약품의 컨소시엄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 4월에도 조선대병원과 각각 294억원과 246억원 상당의 의약품 구매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그런데 조선대는 7월 22일 선정된 업체명을 밝히지 않고 '23번'으로만 공개하면서 편파 선정 논란이 제기됐다.
선정 과정에서 연 140억 원에서 400억 원의 기여금을 제안한 업체들 대신 40억 원을 제안한 업체들이 선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정된 업체들의 영업 성적도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백제약품은 2조 1000억 원(전체 업체 중 2위), 유진약품은 2800억 원(21위)이지만 순이익율은 5.92%(43위)와 8.01%(21위)에 그친다는 것이다.
조선대 교수평의회는 7월 24일 조선대 이사장에 이번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접수된 업체들의 서류와 채점표 등 일체 공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교수평의회는 다시 파트너 선정 과정 관련 자료 공개를 요청하는 정보공개청구서를 지난 9일 제출했다. 이어 12일에는 내부게시판에 성명문을 통해 선정 과정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조선대 법인 관계자는 "타 사립병원들이 수의계약으로 조용히 진행해온 것과 달리 조선대는 공식적인 입찰로 추진해 오히려 공정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선정 과정에서 기여금 논의는 없었다. 교수회가 공개를 요청하는 자료에 대해서도 업체의 영업 기밀 등 누설 우려로 제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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