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 지휘봉 다시 쥔 이재명…정국 주도권·당내 통합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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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8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에는 '정국 주도권 확보'와 '당내 통합'이라는 두 가지 큰 과제가 놓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둘의 만남 자체가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더 큰 민주당'을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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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계승현 기자 = 8·18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앞에는 '정국 주도권 확보'와 '당내 통합'이라는 두 가지 큰 과제가 놓였다.
우선 야권이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권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거야(巨野)의 수장으로서 어떻게 대여(對與) 관계를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먹사니즘'을 키워드로 민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지만, 국회에선 민생 문제 해결과는 거리가 먼 '채상병특검법'과 각종 청문회, 국정조사 추진 등 정부·여당을 정치적으로 압박할 현안들을 쌓아둔 상태다.
이 대표 역시 19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게도 정국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채상병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법을 비롯해 '방송 장악 국정조사' 등 민주당이 주도해 온 특검·국정조사 공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 채상병특검법 논의를 위한 대표 회담을 제안하는 등 초반부터 여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다만 여당과의 관계에서 강경 기조로 일관할 경우 '국정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힐 수 있어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과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의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먹고 사는 문제"라며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의 삶을 구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로 시선을 돌리면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진정한 당내 통합을 이루는 것이 숙제다.
강력한 친명(친이재명)계 중심의 지도부를 꾸린 것은 이 대표에게 힘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확장성이 중요한 대선 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가 취임 후 첫 인선으로 대표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해식·조승래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오는 22일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전직 대통령 예방은 신임 대표의 의례적인 일정이긴 하지만, 당의 '친명 편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더욱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전원대회에 보낸 영상축사에서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며 당내 통합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둘의 만남 자체가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더 큰 민주당'을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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