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와 OTT 넘나드는 유재석의 무한도전 [202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조유빈 기자 2024. 8. 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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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연예인]
‘국민MC’ 유재석, 53% 지목률로 1위…5년 연속 선두 지켜
BTS 2위…뉴진스·임영웅, 전문가·일반인 조사 모두 10위 안에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출연자들의 인생 이야기,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전기가 MC 유재석(52)과의 대화에서 흘러나온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 인터뷰 프로그램이 된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을 진행하는 6년의 시간 동안, 유재석은 수많은 '자기님'과 소통했다. 길에서 시작했던 토크쇼의 모습은 바뀌었지만,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유재석의 화법은 곧 프로그램의 장점이 돼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토크쇼의 위기'를 또 한번 기회로 바꾸며 '무한한 도전'에 성공한 그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섭렵한 대한민국 대표 MC 유재석은 웹 예능·OTT까지 진출해 콘텐츠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시사저널의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방송·연예 분야 조사에서도 유재석의 존재감은 굳건했다. 그는 올해 전문가 조사에서 53%의 지목률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도 56.8%의 독보적인 지목률로 1위를 지켰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방송·연예 분야 선두를 유지해 오고 있는 그다. 어제와 오늘의 트렌드가 다르고, 각종 콘텐츠가 무수하게 쏟아지는 곳, 한순간에 별이 뜨고 지는 냉혹한 연예계에서 '유느님'은 독보적인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유재석 방송인 ⓒ연합뉴스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힘"

MBC 《무한도전》이 그랬듯,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 tvN 《유퀴즈》는 모두 그의 진행력을 바탕으로 장수 프로그램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콘텐츠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어유선 연구원은 "유재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연령대와 성별 비율이 상대적으로 고르게 나타나면서 꾸준한 화제성을 지니며, 인물을 좀 더 돋보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소재를 접목한 KBS 파일럿 프로그램 《싱크로유》가 정규 편성을 확정 지으면서, 유재석은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을 모두 진행하게 됐다. 그가 유연석과 함께 진행한 SBS 《틈만나면,》도 시즌2를 제작하기로 했다. 역시 '토크쇼'다. 시즌1의 모든 회차가 화요일 밤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런닝맨》에 이어 유재석과 다시 손잡은 최보필 PD는 "유재석은 토크 공격과 수비에 능한 사람인데, 생각보다 훨씬 유연하다. 상대에 따라 진행 패턴을 바꾼다"면서 그의 소통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방송가에서 유재석의 영향력은 이런 장점을 타고 더 커질 전망이다. 실험적인 콘텐츠에 대한 도전도 이어진다. 그가 활동하는 채널도 TV를 넘어 OTT, 유튜브 등으로 다양해졌다. 소속사 안테나의 자회사인 안테나플러스에서 기획·제작하는 웹 예능 뜬뜬 채널의 《핑계고》는 매회 수백만의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범람하는 숏폼들 사이에서도 한 시간이 넘는 긴 영상이 사랑받는 배경에는 편안한 대화의 필요성과 진솔한 토크쇼의 매력을 짚어주는 유재석의 진행 능력이 있다.

최근 유재석이 시즌1·2에 이어 시즌3 출연을 확정한 《더 존: 버텨야 산다》의 무대는 OTT인 디즈니플러스다. 전세 대출금, AI 등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미션을 수행하는 예능 쇼다. OTT 예능도 유재석에 의한 '장수 효과'를 누리게 될까. 그는 8월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업계 상황이 어려운 요즘 같은 시대에 시즌4까지 간다는 게 어렵지만, 꼭 사랑을 받아 다음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시사저널 박정훈·물고기뮤직 제공

BTS, 군백기 개별 활동 성적도 빛났다

'군백기(군대+공백기)'를 갖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은 22.0%의 지목률로 전문가 조사에서 2위를 지켰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도 19.0%의 지목률로 2위였다. 완전체 활동은 잠시 멈췄지만, 멤버들의 개별 활동 성적은 군 복무 중에도 빛나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와 통신사 AP 등은 RM이 5월24일 발매한 솔로 2집 'Right Place, Wrong Person'을 '2024년 상반기 스태프가 선정한 최고의 K팝 앨범' '상반기 베스트 앨범'으로 꼽았다. 지민이 7월19일 발매한 솔로 2집 'MUSE'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2위까지 오르면서 1집 'FACE'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대중의 플레이리스트에도 BTS의 수많은 노래가 담겼다. 써클차트가 지난 7월 발표한 '2024 상반기 글로벌 K팝 차트'에 따르면, BTS는 그룹 곡과 솔로 곡을 포함해 무려 35곡을 차트 순위권에 올렸다. 특히 《봄날》은 2017년 발표곡임에도 올 상반기 차트에 포함되면서 '명곡'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첫 번째로 전역한 진이 개인 활동에 시동을 걸자 BTS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진은 첫 공식 활동으로 BTS 11주년 행사인 '2024 BTS 페스타'에 참여했고, 최근 단독 예능 《달려라 석진》을 시작했다. 오는 10월에는 제이홉의 귀환이 예정돼 있다. 2025년 6월이 되면 BTS 완전체가 다시 집결한다.

또 한 명의 '국민MC' 강호동은 전문가 조사에서 6.8%의 지목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가 6.0%의 지목률을 보이며 4위로 올라왔고, MC 전현무와 신동엽이 그 뒤를 이었다. 7위는 최근 영화와 예능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을 만나고 있는 '국민가수' 임영웅으로, 4.2%의 지목률을 나타냈다. 전문가 조사와 일반 국민 조사 모두에서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가수는 BTS, 뉴진스, 임영웅뿐이다. 일반 국민 조사에서 임영웅은 9.8%의 지목률로 4위를 차지했다. 뉴진스는 5.4%로 6위였다. 

'2024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어떻게 선정됐나

시사저널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설문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했다. 그동안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문화예술인·종교인 등 10개 분야에서 각 100명씩 전문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는데, 2022년부터 비중을 조정해 10개 분야에서 50명씩 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대신 일반 국민 조사를 신설해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조사는 7월2일부터 7월19일까지 진행됐다. 전문가 조사방법은 리스트를 이용한 전화 여론조사로 이뤄졌다. 일반 국민 조사는 온라인 조사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다.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두 조사 모두에서 구조화된 질문지를 조사도구로 활용했다. 문항별 최대 3명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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