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끼고 물놀이하다 실명까지?…시력 떨어지고 충혈, '이것' 의심

박정렬 기자 2024. 8. 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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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병원과 함께하는 휴가 후유증 극복법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여름 피서철의 절정을 맞은 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유난히 무더운 올해 여름은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2013년 여름 낮 최고기온(36.9도)을 갱신했다. 전국에 폭염경보가 계속되면서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물놀이장, 계곡, 수영장 등은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여름 휴가지만, 다녀온 뒤 뜻하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휴가지에서 무리한 일정과 부주의한 건강관리로 각종 질병에 걸리거나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고생한다. 여름휴가 후유증의 대표적 증상과 대처 방법을 의정부을지대병원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눈병
여름철 물놀이할 때 주의해야 할 눈병은 '유행각결막염'과 '가시아메바 각막염'이 대표적이다.

유행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제8형 또는 19형이 눈의 각막이나 결막에 침범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대부분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해 발생한다. 환자가 사용한 수건, 베개 등을 공유하거나 수영장이나 목욕탕 물 등을 통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증상은 안구 이물감, 눈곱·눈물, 충혈, 통증, 가려움 등으로 보통 2~3주 지속된다. 심하면 염증 막이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므로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타인과 접촉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은 인간 주변의 자연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가시아메바 기생충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오염된 콘택트렌즈나 보관액을 사용했을 때, 수영장 물이나 해수 그리고 담수 등에서 수영하고 난 뒤에 감염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해외에서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채 자주 샤워하다 이 병에 걸린 사례도 보도된 바 있다. 초기 증상은 심한 통증과 시력 저하, 충혈, 눈물 등으로 심한 경우 실명을 부르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장연지 안과 교수는 "여름철 눈병은 보통 감염과 관련이 높은 경우가 많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 수영장 물놀이 등을 통해 여름에 더욱 활발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눈 질환은 시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광화상
일광화상은 과도한 햇빛. 특히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고 따가운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3~6시간의 잠복기 후에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12~24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오한과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은 잠복기가 짧아 초기 증상이 대부분 휴가지에서 나타나므로 인지한 즉시 처치가 중요하다. 먼저 찬물 목욕과 얼음찜질을 한 후 차가운 감자와 알로에, 오이를 증상 부위에 붙여 온도를 낮추면 증상이 심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만일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찬물에 적신 헝겊을 붙여만 놓고 스스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진=의정부을지대병원


휴가 복귀 후에는 집에서 응급처치로 보습제를 자주 덧발라 각질이 저절로 벗겨지도록 하고, 피부 소염제인 칼라민(calamine) 로션 등을 피부에 발라 증상을 가라앉히고 나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별 피부과 교수는 "휴가 복귀 후에는 병원에 내원해 강력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아 자주 덧발라 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물집이 크게 생긴 경우 직접 터뜨리지 말고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먹는 약으로 항히스타민제,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처방이 경우에 따라 효과적일 수 있으나 아직 부작용 논란의 여지가 있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수면장애와 피로
여름휴가가 오히려 피로를 가중하기도 한다.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면 본인의 수면주기와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루 7~8시간 잠을 깊이 자는 것이 우선이다. 취침과 기상 시간을 매일 동일하게 설정하고 낮잠은 밤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안 자도록 노력하거나 자더라도 30분 이내로 짧게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가 후에는 음식 관리도 중요하다. 일주일 정도는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에너지 드링크 등을 피하고 술은 자제한다.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다양한 음식이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좋다.

강서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복귀 후 잠을 잘 못 이룬다면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는 등 아늑한 분위기의 취침 환경을 만들면 잠을 깊이 잘 수 있을 것"이라며 "스트레칭, 산책,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신체활동도 피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면장애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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