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주차장 몰린 사람들…"여기서 출퇴근" 무슨 일?
유영규 기자 2024. 8. 19. 10:57
▲ 지난달 28일 한라산국립공원 내 주차장에 세워진 캠핑카들
유난히 더운 올여름 밤 기온이 서늘한 한라산국립공원이 이른바 '차박'을 하기 좋은 명소로 알려지면서 한라산이 불법 야영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19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 5건의 불법 야영 행위가 적발됐습니다.
불법 야영 행위는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1차 20만 원, 2차 30만 원, 3차 50만 원의 과태료 대상입니다.
올여름에는 캠핑카들이 국립공원 내에서 여러 대 주차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졌습니다.
캠핑카들이 국립공원 내 주로 화장실과 주차장이 있는 곳에서 야간에 불을 켜고 장시간 주차해 있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넷 등 온라인에는 한라산 차박 관련 경험담이 다수 게시돼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SNS 계정에 "어리목 입구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는데 지난해 여름 장기간 차에서 숙박하면서 출퇴근했다. 화장실도 있고 고도가 높아 시원하다"는 등의 글을 올려 한라산국립공원이 차박 명소라고 알렸습니다.
실제로 관리소 단속반이 새벽녘 불시 진행한 단속에서 텐트 등 야영 물품을 가지고 와 숙박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버너 등으로 불을 피워 식사를 해결하는 행위도 적발됐습니다.
한라산 산지와 중산간의 경우 기온이 해안가에 비해 10도가량 낮아 시원합니다.
관리소 관계자는 "차박이 의심되면 단속에 앞서 이동 조치해 달라고 한다"며 "이동 조치 권고를 받으면 캠핑카들이 이동했다가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같은 장소로 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불법 야영 행위 외에도 최근 들어서는 야간에 별자리를 보려고 다수의 사람이 돗자리를 펴고 국립공원 내 도롯가에 누워 있는 사례까지 있어 사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주에서는 일부 해수욕장과 해안도로 등에서 캠핑카가 주차장 공간을 장기간 차지하면서 차에서 숙박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관리소는 향후 드론 등을 동원해 불법 야영, 야간 산행 등의 자연공원법 위반 행위를 단속할 방침입니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국립공원 내에서 불법 야영 등 불법 무질서 행위들이 증가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며 "불법·무질서 행위로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에 협박 메시지 보낸 20대 징역 2년 구형
- "음주 후 속 쓰리다고, 모기 물려 간지럽다고 응급실 오네요"
-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동거인으로 무단 전입한 남자
- [뉴스딱] 내 차가 장애인 구역에?…"밀어넣더라" 주차장서 무슨 일
- 열차 매달려 영상 찍다 기둥에 '쿵'…CCTV에 담긴 아찔한 상황
- 더워도 힘든 배달도 "할래요"…한국인 명의 사는 외국인들
- '음주운전' 장원삼, '최강야구' 하차…"변명 여지없어, 진심으로 죄송"
- 외제차 구경왔다 사라진 차…주차요원이 그대로 훔쳤다
- 문 열린 순찰차 뒷좌석 탄 여성,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 한강까지 녹조 퍼졌다…최악 폭염에 먹는 물도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