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사용량 '0'으로 속여 요금 1억7000만원 빼돌린 요양원 대표 구속 송치

전유진 2024. 8.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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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를 숨기거나 가짜 계량기를 설치하는 등의 수법으로 7년 넘게 1억 원 넘는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요양원 대표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1억7,000만 원 상당의 가스요금을 빼돌린 60대 남성 A씨를 사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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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검침원 막고 방문하면 민원 제기
나무 널빤지로 은폐·가짜 계량기 부착
서울 성북구의 한 요양원 2층에 있는 계량기 외부에 나무 널빤지가 설치돼 있다. 서울 성북경찰서 제공

계량기를 숨기거나 가짜 계량기를 설치하는 등의 수법으로 7년 넘게 1억 원 넘는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요양원 대표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1억7,000만 원 상당의 가스요금을 빼돌린 60대 남성 A씨를 사기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달 31일 구속 송치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60병상 규모 요양원 대표 A씨는 2016년 8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가스요금을 내지 않을 목적으로 도시가스 사용량이 '0'이라고 거짓 통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가스 검침원이 요양원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고함을 치며 진입을 막고, 검침원이 지속적으로 방문을 요청하면 도시가스 업체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검침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검침원 방문에 대비해 계량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나무 널빤지 등을 부착하거나 가짜 계량기를 달아 수치를 조작했다. A씨는 도시가스 업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진입을 막고 몸으로 밀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도시가스 업체에서 검침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 기술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계량기를 교체하거나 밀폐된 좁은 공간에 계량기를 은폐하는 것은 가스 폭발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매우 위험한 행동인 만큼 가스 검침원의 검침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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