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일하던 50대 환경미화원, 4명 살리고 떠났다

정해민 기자 2024. 8. 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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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뇌사 상태였다가 심장, 간 신장(좌우)을 4명에게 기증한 뒤 숨진 김연화(59)씨. 김씨는 지난해 11월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환경미화원이 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뇌사 상태였던 김연화(59)씨가 심장, 간, 신장(좌우)을 4명에게 기증한 뒤 숨졌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강원 양양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김씨는 다른 사람에게 주저 없이 선의를 베풀고, 딸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늘 노력하는 자상한 엄마였다고 한다. 김씨는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가 휘는 장애를 갖고도 마트 직원, 환경 미화원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그는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해 가족들과 함께 트로트 가수 안성훈의 노래를 자주 들었다. 김씨는 쓰러지기 10개월 전 가족과 함께 기증희망등록을 했다.

김씨의 딸은 기증원을 통해 어머니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딸 하나만 보고 살았던 우리 엄마. 이제는 하고 싶었던 것! 가고 싶었던 곳! 엄마가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 하늘에서도, 다시 태어난다면 그곳에서도 엄마만의 삶을 살아.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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