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경영진 총출동…'AI 해답 찾는다'
글로벌 석학과 AI 집중논의…DT·SKMS 강화방안도 모색
SK그룹이 AI(인공지능) 생태계 확장 등 그룹 혁신 방안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그룹을 대표하는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에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 AI 혁신을 비롯해 디지털 전환(DT),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강화 방안 등을 모색한다.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혜안을 마련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의 필요성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그간 세계적 석학 및 사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 트렌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이와 연계된 미래 사업 방향성 등을 논의하는 담론의 장 역할을 해왔다.
AI 혁신 전략, 깊고 넓게 판다
SK그룹은 19일 '이천포럼 2024' 개막식을 열고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에선 AI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어진다. 포럼 주요 의제도 △AI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 기반 DT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들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으로 선정됐다.
이는 SK그룹이 지난 6월 진행된 경영전략회의서 AI 및 반도체 분야에 과감한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은 행보이기도 하다.
당시 최 회장은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며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이끌었다. 이에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해 향후 5년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HBM 등 AI·반도체 분야에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SK는 이번 포럼 기간 중 AI 전환에 따른 산업 지형 재편과 이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 및 위협 요인들을 점검키로 했다. 현재 SK그룹이 추진 중인 AI 밸류체인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해 인공지능 각 분야 전문가들과도 논의를 이어간다.
AI를 주제로 한 19일 첫날 일정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이 참석한다. 아울러 AI 분야 각계 리더와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의 및 울산상의 관계자 등 100여명도 자리한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SK텔레콤 주도로 결성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연합 'K-AI 얼라이언스(K-AI Alliance)' 소속 기업 대표들도 다수 참석,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제언할 예정이다.
첫날 오프닝은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이 맡는다. SK텔레콤은 AI 신성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통신 사업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이어 '다가오는 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첫 세션이 열린다.
'현대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Jürgen Schmidhuber)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KAUST) 교수가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는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AGI시대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눈다.
두 번째 세션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에는 잭 카스(Zack Kass) 전(前) Open AI GTM 담당 임원이 참석,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실행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유경상 SK텔레콤 전사전략 담당도 SK그룹 AI 사업 전반 현황 등을 발제한다.
이어지는 세션에선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Jim H. Snabe)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이 'AI 기반 DT 촉진 위한 변화관리 체계'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AI 시대에 맞춰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 업무생산성 제고 방안을 찾아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SK그룹 고유 경영 철학인 SKMS의 실천력 제고를 위한 구성원 토의 세션도 이어진다. 급변하는 AI 시장 등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려운 경영 파고를 넘기 위해 SKMS 정신 내재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둘째날인 20일엔 SKMS 관련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각 멤버사들은 사별 워크숍을 갖고 SKMS 기본 개념, 실천사례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경영 환경의 변곡점마다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SKMS를 다시 이해하고, 각 사가 직면한 경영과제를 돌파하기 위해 실천 방안들을 구성원 목소리로 직접 들으며 일선 현장서 SKMS 실행력을 높이자는 취지다.
마지막 날인 21일엔 최 회장이 구성원들과 함께 포럼 성과를 돌아보고 AI와 SKMS 실천 일상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어 최 회장의 클로징 스피치를 끝으로 이번 이천포럼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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