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두 대가 김홍도·이인문의 대표작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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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대표 화가 김홍도와 이인문의 대표작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화실의 8월 전시 교체에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30건 50점을 새로 전시한다며 19일 이같이 밝혔다.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집과 마을, 시장, 성, 누각, 사찰 등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 장대한 자연 속에 일상을 담았는데, 실재하는 장소를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그림으로 펼쳐놓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상향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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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서원아집도', 이인문 '강산무진도'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조선 후기의 대표 화가 김홍도와 이인문의 대표작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서화실의 8월 전시 교체에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30건 50점을 새로 전시한다며 19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김홍도의 그림은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서원아집도'이다. 김홍도가 34세 때인 1778년에 그린 이 그림은 북송 신종(神宗)의 부마 왕선(王詵)이 소식(蘇軾)을 비롯한 문인묵객 15명을 초청한 모임을 그린 것이다.
'서원아집'은 빼어난 문인들이 한자리에 어울린 기념비적인 모임으로, 후대에도 오랫동안 글과 그림의 주제로 사랑받았다.
김홍도는 북송의 화가 미불(米芾)이 쓴 '서원아집도기'(西園雅集圖記)의 내용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제5~6폭 위쪽에 강세황(姜世晃)이 쓴 발문이 있는데, 강세황은 이 그림이 명나라 화가 구영(仇英)의 '서원아집도'보다 더 뛰어나며, 북송 이공린(李公麟)의 원작과 우열을 다투는 신필(神筆)의 솜씨라고 극찬했다.
보물로 지정된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는 8.5m 두루마리에 끝없이 이어지는 대자연의 절경과 그 속에 펼쳐진 삶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잔잔한 수면과 깎아지른 듯한 산, 절벽이 이어지며 조화를 이룬 장면은 마치 대자연의 순환과 세상사의 부침을 보는 듯하다.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낸 집과 마을, 시장, 성, 누각, 사찰 등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 장대한 자연 속에 일상을 담았는데, 실재하는 장소를 그린 것이라기보다는 그림으로 펼쳐놓은 조선시대 사람들의 이상향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 부분 전폭이 모두 펼쳐져 공개된다.
이밖에 고(故) 손창근 선생이 기증한 장승업의 '말 씻기기' 등 5점과 심사정의 '풍랑 속의 뱃놀이'가 전시된다.
또 고양이 그림으로 유명한 변상벽(卞相璧)의 '고양이와 참새'를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이상범(李象範), 최우석(崔禹錫) 등 6명이 1948년에 함께 그린 '꽃과 새'는 일반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으로, 해방 뒤 수묵화 전통을 잘 보여준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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