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유럽 첫 생산거점’ 독일에 건설한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독일에 유럽 첫 반도체 공장 건설에 나선다.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대하려는 유럽연합(EU)을 발판 삼아 TSMC가 유럽에도 반도체 생산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19일 대만 공상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반도체 공장 기공식을 가진다. TSMC가 지난해 8월 유럽 반도체 공장 투자를 발표한 지 1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웨이저자 TSMC 회장과 주요 경영진,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 등이 참석한다.
TSMC는 유럽 진출을 위해 인피니언·보쉬·NXP와 합작 법인 ESMC를 설립했다. ESMC는 드레스덴 공장에서 자동차용·산업용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생산한다. 여기에 TSMC는 100억유로(약 14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EU와 독일 정부는 이 중 절반인 50억유로를 지원할 예정이다.
TSMC는 최근 해외에 생산 거점을 늘리며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대만 외에도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생산 능력을 늘리려는 유럽에도 첫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EU는 반도체법을 만들어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를 자체 생산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지어지는 드레스덴 TSMC 공장 인근에는 자동차 생산 공장들이 있어, 유럽 내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파운드리 경쟁사인 인텔은 이탈리아 반도체 건설 계획을 연기하는 등 유럽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현재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점유율 60%가 넘는 1위 TSMC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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