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조심하세요"…일본뇌염·말라리아 매개 모기 기승

천선휴 기자 2024. 8. 1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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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 모기들이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는 물론 과거 5년 평균과 비교해봐도 많은 개체가 채집되고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감시현황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인 지난 4일부터 10일(32주) 전국 11개 시·도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평균 298개체로 나타났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류의 개체 수도 과거에 비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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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로 개체 수 과거 대비 큰 폭 증가
환자 수는 줄어…"모기 물리지 않는 게 최선"
8일 오전 대구 남구 무궁화어린이공원에서 남구청·남구보건소 합동방역반 관계자들이 각종 감염병 매개체인 모기 등 해충 박멸하기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일본뇌염과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 모기들이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는 물론 과거 5년 평균과 비교해봐도 많은 개체가 채집되고 있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감시현황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인 지난 4일부터 10일(32주) 전국 11개 시·도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는 평균 298개체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9개체) 대비 약 3.8배 늘어난 수준이다. 2018~2022년 동기간 평균인 115개체보다도 약 2.6배 많았다.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는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조류나 포유류의 피를 빨아먹은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이 모기에 물려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들어오게 되면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데, 약 95%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나머지 일부에서만 모기에 물린 후 5~15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증상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되면서 의식장애, 경련, 혼수 증상을 보이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다행인 건 매개 모기 개체 수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아직까지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 들어 32주차까지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수는 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엔 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현황. (질병청 제공)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날개모기류의 개체 수도 과거에 비해 늘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31주)까지 전국 총 76개 지점에서 채집된 얼룩날개모기는 5.8개체로 전년(1.6개체) 대비 3.6배 증가했다. 2018~2022년 평균(5.1개체)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올해 말라리아 주의보는 이른 더위로 전년 대비 한 주 빠른 6월 18일에 발령된 바 있다.

하지만 말라리아도 개체 수에 비례해 환자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올 들어 32주까지 발생한 환자 수는 450명으로 전년 517명보다 적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뇌염과 함께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감기와 유사한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나고 48시간 주기로 오한, 고열, 발한, 해열이 반복되는데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대체로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다만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국가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비장 파열,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유발하고 치사율도 10%로 높아 방문시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라며 "접경지역 등 위험지역에선 방충망,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 긴바지를 착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지역에 방문할 경우 여행 전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예방접종 등을 받는 것이 좋다"며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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