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10세 다섯 쌍둥이 한날한시에 희생

▲ 지난 7월 23일 이스라엘의 폭격 후 가자 지구 상공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 와중에도 가자지구에 공습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의 집에 있던 10세 다섯 쌍둥이와 동생, 그리고 이들의 어머니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변이 빚어졌습니다.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 측에 따르면 데이르 알발라의 한 가정집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성인 여성 한 명과, 함께 있던 자녀 6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숨진 여성의 아버지인 무함마드 아와드 카타브는 딸이 교사였으며 숨진 손주들 중 가장 어린아이의 나이가 18개월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 여섯 명이 조각 난 시신이 됐다. 아이들을 한꺼번에 사체포 한 개에 담았다"면서 "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나, 이것이 이스라엘에 안보를 가져다주는 일이냐"며 절규했습니다.

폭격으로 사망한 이들의 장례를 치르며 슬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가자지구 포성을 멎게 할 휴전 협상 성사를 위한 중재국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며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가자 전역에서 29명이 사망했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AP와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다른 공습으로 최소 4명이 더 사망했으며, 북부 자발리야의 한 마을에서도 이스라엘이 공동주택 두 채를 공격해 성인 남성 두 명과 모녀가 숨졌습니다.

가자 중부에서도 두 건의 공습으로 9명이 사망했으며 난민촌이 있는 누세이라트에서도 공습으로 한 명이 사망했다고 알아우다 병원이 밝혔습니다.

전날에도 가자 남부 도시 칸유니스 인근에서 공습으로 여성 2명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가자 휴전 협상 압박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등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중재국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집트, 카타르는 앞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다음 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