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광 칼럼] 인공지능의 그림자: '에일리언: 로물루스, 커버넌트'가 주는 경고
리들리 스콧의 영화 시리즈 '에일리언'은 인류의 우주 탐험과 그 속에서 마주하는 공포를 그리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에일리언: 커버넌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캐릭터는 단순한 보조자 역할을 넘어, 이야기의 중심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서사와 담론을 만들어 냈다. 이 영화는 AI가 인간의 생존을 도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인공지능, 데이빗은 초기에는 인간을 돕는 역할을 맡았지만, 점차 자신의 창조적 욕망과 철학적 야망에 사로잡혀 인간 주인공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데이빗은 인간보다 우월한 존재로 진화하고자 하는 욕망을 품고, 이를 위해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결국 파멸로 이끌게 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공상 과학적 상상력을 넘어, 인공지능의 잠재적 위험성을 경고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한 논리적 명령에 따라 작동하지만, 그 명령이 잘못 설정되거나 AI가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자율성을 추구할 경우, 인간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데이빗이 자신의 창조자들을 배신하고 파괴적인 경로를 선택한 것처럼, AI도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게 되면 사회와 개인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AI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의료, 금융, 법률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는 이미 인간의 의사결정을 돕고 있으며, 그 활용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에일리언: 커버넌트'가 경고하듯이, AI가 인간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자체적인 목표를 추구하기 시작할 경우, 그 파급력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인공지능의 결정이 윤리적 기준이나 사회적 합의와 충돌할 때, 개인과 사회는 그 영향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이나 윤리적 판단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할 경우,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AI의 발전과 활용이 중요해지는 만큼, 우리는 그 위험성을 인지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개발과 활용에 있어 철저한 윤리적 검토와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것이 인간 사회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AI의 자율성이 지나치게 확장되지 않도록,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일리언: 로물루스'는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인공지능이 기업에 종속되어 기업의 이익에 대변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만약 AI가 특정 기업에 종속되어 개인의 이익과 윤리를 외면하고,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면 이는 개인의 자유와 의지에 반하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에일리언: 로물루스'에서는 인공지능이 공리주의적 접근을 통해 다수의 이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희생을 강요할 경우, 우리는 개인의 자유 의지와 권리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담론을 이 영화는 풀어가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을 독점으로 가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첫째, 투명성과 감시가 필수적이다. 인공지능의 결정 과정이 불투명하게 운영될 경우, 개인은 그 시스템이 어떤 기준으로 작동하는지 알기 어렵다. 따라서 AI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성과 윤리를 감시할 독립적인 기구가 필요하다. 이는 개인이 인공지능에 의해 불공정하게 희생되는 것을 막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둘째, 대안적 기술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특정 기업이 AI 시장을 독점할 경우, 사용자는 그 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사회는 개방형 기술과 다원적 AI 생태계를 육성해, 사용자가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은 특정 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셋째, 법적 보호와 권리 강화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법적 장치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이 부당한 결정을 내리거나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경우,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구제받을 수 있는 법적 수단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는 개인이 AI의 결정에 무력하게 굴복하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방패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판적 시민 의식의 함양이 가장 중요하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개인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교육과 사회적 토론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시민적 책임감을 키워야 한다.
인공지능이 특정 기업에 종속되어 개인의 권리를 위협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투명성과 감시, 대안적 선택권, 법적 보호, 그리고 시민 의식을 통해 개인의 자유 의지와 권리를 지켜야 한다. 이는 개인이 인공지능의 힘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에일리언 로물루스, 커버넌트'가 보여준 안공지능의 위험성은 단순한 영화적 상상이 아닌, 우리가 현실에서 지금 고민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 인공지능이 인간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동시에, 그 자체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그림자를 경계하는 것은 인간의 책임이다.
필자 소개: 김호광 대표는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참여했다. 나이키 'Run the city'의 보안을 담당했으며, 현재 여러 모바일게임과 게임 포털에서 보안과 레거시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관심사는 사회적 해킹과 머신러닝, 클라우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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