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사고’가 발생했어” 주장 ‘주민규 퇴장’에 김판곤 감독 “서로 흥분된 상태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MK울산]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2024. 8.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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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 FC와 수원 FC의 경기.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울산 주민규가 수원 이재원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김판곤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고 치른 경기에서의 첫 패배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주민규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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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 FC와 수원 FC의 경기. 0-0으로 팽팽하던 흐름은 전반 39분 예상 못한 변수에 의해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울산 주민규가 수원 이재원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처음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해당 장면을 확인한 뒤 판정을 바꿨다. 옐로카드 판정을 취소하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울산은 수적 열세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수원이 이를 잘 공략했다. 수원이 전반 41분 손준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수원은 후반 9분 안데르손의 득점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울산은 후반 26분 루빅손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다.

울산 HD FC 김판곤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주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판곤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고 치른 경기에서의 첫 패배였다.

김 감독은 “홈 팬들에게 송구하다”며 “수비 축구하는 팀을 상대로 하나하나 헤쳐 나가겠다고 생각했는데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상대가 워낙 안 나왔다. 이 때문에 템포가 상당히 느려졌다.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만들어낸 건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은 사고가 났다. 우리가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라면, 더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면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상대가 아무리 강하게 나온다고 한들 인내해야 한다.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긍정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다. 이런 경기를 동점, 역전까지 만들어내야 한다. 우승팀의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김 감독의 얘기다.

김 감독은 주민규의 퇴장을 ‘사고’로 표현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주민규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금은 서로 흥분된 상태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게 좋다”며 “일단 주민규의 등을 몇 번 두들겨 줬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규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이다. 주민규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다. 팀의 리더이기도 하다. 오늘은 캡틴이기도 했다. 감독이 말하지 않아도 무슨 뜻인지 잘 알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13승 6무 8패(승점 45점)를 기록 중이다.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3위다. 단독 선두 강원 FC와의 승점 차는 5점. 울산은 6위 FC 서울에 승점 3점 차 추격을 허용하고 있기도 하다.

울산은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 속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코리아컵 준결승 1, 2차전이다.

울산은 광주 FC를 3연속으로 상대한다. 코리아컵 준결승 1, 2차전과 K리그1 28라운드 일정이다.

수원 FC 안데르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 감독은 “올 시즌 광주전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우선 코리아컵 준결승 1차전을 잘 준비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테이션을 돌리면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우리의 축구, 상대를 이기는 방식이 달라졌다.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겠다. 우리가 잘 준비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광주와의 3연전을 통해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아내고 싶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 우리 스쿼드가 상대보다 나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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