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이건 범죄야!" 리버풀 새 감독, 이기고도 불만 터진 이유..."클롭 마음을 알겠어"
[OSEN=고성환 기자]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이 이제야 위르겐 클롭 전 감독의 심정을 깨닫게 됐다. 그가 프리미어리그(PL) 데뷔전에서 승리하고도 불만을 토로했다.
'골닷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슬롯 감독은 PL의 '범죄'에 대한 클롭 감독의 의견을 반복했다. 그는 패기 넘치는 입스위치를 꺾은 뒤 오후 12시 30분 킥오프에 대한 클롭 감독의 악명 높은 불만을 되풀이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17일 오후 8시 30분 영국 입스위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PL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을 2-0으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디오구 조타, 루이스 디아스-도미니크 소보슬러이-모하메드 살라,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라이언 그라벤베르흐, 앤디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자렐 콴사-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케르가 선발 출격했다. 일본 국가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는 그라벤베르흐에게 밀려 벤치에 앉았다.
전반은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리버풀은 입스위치의 적극적인 압박에 고전하면서 후방 빌드업부터 문제를 겪었다. 오히려 입스위치가 더 자주 슈팅을 만들 정도였다. 리버풀은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쏘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은 달랐다. 리버풀은 입스위치의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타 뒷공간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디아스의 결정적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고, 후반 14분 맥 알리스터의 슈팅은 수비의 육탄 방어에 걸렸다.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에 이은 조타의 헤더도 간발의 차로 골대 옆으로 흘러나갔다.
몰아치던 리버풀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5분 살라가 알렉산더아놀드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뒤로 완벽히 빠져나갔다. 그는 욕심 부리지 않고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조타에게 공을 건넸고, 조타는 발만 갖다 대며 마무리했다. 리버풀의 2024-2025시즌 1호 골이었다.
리버풀이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20분 살라가 소보슬라이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박스 안에서 수비 라인을 무너뜨렸고, 간결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살라는 PL 개막전에서만 통산 9골을 넣으며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8골로 공동 1위였던 앨런 시어러,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를 따돌리게 됐다.
후반 추가시간은 8분이 주어졌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리버풀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슬롯 감독은 PL 데뷔전에서 승리한 21세기 최초의 리버풀 감독이 됐다. 클롭과 브렌던 로저스, 케니 달글리시, 로이 호지슨,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중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이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경기 후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각으로 한낮인 오후 12시 30분에 열렸기 때문. 양 팀 선수들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 피치를 누벼야 했다.
슬롯 감독은 "이건 범죄다"라고 맹비난했던 클롭 감독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오늘 클롭이 12시 30분 킥오프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게 됐다! 하프타임부터 싫었다"라며 "PL에선 쉬운 경기가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이기려면 후반처럼 경기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너무 많은 경합에서 졌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슬롯 감독은 "상대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옐로카드를 3장 받긴 했지만, 좋은 의미로 공격적이었다. 내 생각에 우리는 충분히 잘 대처하지 못했다. 하프타임에 '이기려면 먼저 결합에서 이기고 싸워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경합에서 승리하기 시작하자 공을 많이 소유하게 됐고, 두 골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버풀은 한동안 오후 12시 30분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다가오는 브렌트포드전은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다만 10월 5일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는 다시 한번 오후 12시 30분에 킥오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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