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스쿠니에 또 낙서…중국어로 ‘화장실’ 적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신사에 ‘화장실’을 뜻하는 중국어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쯤 야스쿠니신사 직원이 “(신사 입구 문인) 도리이(鳥居) 근처에 있는 돌기둥에 낙서가 돼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신사 입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라고 적힌 돌기둥 표면과 받침대에 각각 3곳씩 검정 매직펜과 같은 도구로 낙서가 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화장실을 뜻하는 중국어와 비슷한 글자와 알파벳 등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기물손괴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에도 야스쿠니신사에선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화장실을 뜻하는 영어 단어 ‘toilet’이라는 낙서가 발견됐었다.
당시 낙서를 한 중국인 2명은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했으며 경찰은 이들과 공모한 혐의(기물손괴 등)로 중국인 남성 1명을 체포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이 합사되어 있다. 한반도 출신자도 2만 여 명이 합사돼있다. 여기에는 약 2만1000명의 한국인과 약 2만7000명의 대만인도 있다.
앞서 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가 된 이후, 이번까지 9차례 공물을 봉납했지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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