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도 美최대 항구, 수입량 급증 ‘역대 세번째’

김윤지 2024. 8. 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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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에서 가장 바쁜 항구 단지인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구의 수입량이 급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컨테이너 수입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LA와 롱비치 항구의 지난달 수입량은 93만6400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5월로 당시 두 항구의 수입량은 98만500TEU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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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량, 역대 세 번째 수준
소매·수입업체, 선적 지연 우려에 재고 확보
중국산 관세 우려·동부 파업 가능성 여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경기 침체 우려에도 미국에서 가장 바쁜 항구 단지인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구의 수입량이 급증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컨테이너 수입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LA와 롱비치 항구의 지난달 수입량은 93만6400TEU(20피트 컨테이너 단위)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5월로 당시 두 항구의 수입량은 98만500TEU였다.

당시엔 물류 적체로 심각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소매 업체와 수입 업체들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와 미 항만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 가능성을 우려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수입량이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통상 오는 9월 각급 학교의 개학과 연말 소비 시즌을 대비해 이 시기 물량이 집중되는 현상도 수입량 급증에 일조했다.

롱비치항의 마리오 코르데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성수기를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 항구엔 충분한 공간이 있고 화물은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원활하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적 지연에 대한 두려움이 재고 확보 열풍의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미국 동부와 동남부 항만 노동자들이 가입한 북미 최대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측 연합인 미국해양협회(USMX) 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들 간 노사 계약은 9월 30일 만료된다.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동부 항구로 들어오던 일부 화물이 서부 해안 항구로 선적되고 있는 것이다.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는 파업이 하루 진행되면 항구에서 화물 적체를 해소하는 데 약 5일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앨런 머피 씨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2주간 파업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2025년에 들어서야 항구가 정상 운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기업들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60% 이상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미 소매업체를 대표하는 전미소매연맹(NRF)과 해운 컨설팅 업체 해켓협회에 따르면 올해 주요 항구를 통해 수입되는 수입량은 2490만TEU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보다 12% 증가한 수치로, 2500만TEU를 넘어선 2021년과 2022년에 근접한 수준이다.

일각에선 7월 미국 수입이 정점을 찍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소매업체와 수입업체가 계속해서 평소 보다 더 많은 물량을 가져올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이 저하되면서 기업들의 과도한 재고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해 예상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여줬다. 하지만 팬데믹 기간 쌓였던 가계 초과저축이 고갈되고 임금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점점 신용카드와 기타 신용에 의존해 구매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월마트는 실적 보고서를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과 고금리고 가계들이 소비에 보다 신중해지고 있음을 강조했으며, 홈디포와 월풀 또한 고가 제품 및 주택 개선에 대한 소비자 지출 감소로 올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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