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건’ 테마주 삼부토건, 거래정지 풀리자 하한가

정남구 기자 2024. 8. 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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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의 대장주로서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삼부토건 주가가 19일 하한가로 떨어졌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삼부토건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올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 거절'을 받자 14일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16일 하루 동안 주식 거래 정지 조처를 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퍼지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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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 뒤 ‘의견 거절’받자 하루 거래정지
지난해 5∼7월 ‘우크라이나 재건’ 효과 5배 급등
삼부토건.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의 대장주로서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삼부토건 주가가 19일 하한가로 떨어졌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삼부토건이 회계감사인으로부터 올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 거절’을 받자 14일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16일 하루 동안 주식 거래 정지 조처를 했다.

19일 증권전산 시세 정보를 보면, 삼부토건은 이날 증시 개장과 함께 이뤄진 동시호가 거래에서 직전 거래일 종가(1054원)에서 -29.98% 떨어진 738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직전 삼부토건은 시가총액이 2357억원에 이르렀다. 13만7653명의 소액주주가 전체 주식의 91.88%(6월 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큰 손실을 보게 됐다. 최대주주인 디와이디는 저축은행에 담보 제공되었던 주식 623만여주에 대해 8월9일과 12일 반대매매가 이뤄져, 지분율이 7.77%에서 4.98%로 줄었다고 16일 공시했다.

삼부토건은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상반기 실적은 515억5천만원 적자로, 지금까지 누적 결손금이 2567억원에 이른다. 순자산(자본총계)은 616억원으로 공시돼 있는데,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 1712억원에 이른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한정’ 의견을 받았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해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퍼지며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삼부토건 최대주주 디와이디는 삼부토건이 5월22일 폴란드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초청돼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는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 포럼에 참가했고,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폴란드와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후 삼부토건은 6월2일 우크라이나 이르핀 시와 전쟁 후 재건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 삼부토건 주가는 5월18일 1050원에서 7월17일 장중 5500원까지 5배 넘게 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9903억원까지 불어났던 셈이다.

1948년 설립돼 국내 1호 토목회사로 꼽히는 삼부토건은 2015년 경영부실로 법정관리에 들어가 2017년 휴림로봇(당시 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디와이디는 지난해 2월24일 8.85%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었다. 디와이디는 자기자본이 34억원에 불과한 회사였으나, 700억원을 들여 삼부토건 경영권을 인수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4∼9월 사이 삼부토건 주가 급등에 시세 조종이 개입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자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참가한 단체 대화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5월3일 개설해 청와대 경호처 출신 송아무개씨 등이 참가한 단체대화방에서 이씨는 5월14일 ‘내일 삼부 체크하고’라고 말하고, 송씨가 ‘감사하다’고 답했다. 삼부토건 주가는 5월19일부터 급등했다.

정남구 선임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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