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출신 최고 우주전문가, 한국 R&D 예산 보자마자 한 말이…
NASA 우주센터 본부장 출신
연봉 대통령급 2억5000만원
수송·위성 등 실천방안 담긴
전략보고서 내년 초 발표
내년도 예산 1조원 확보 목표
존 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우주항공청에서 이 임무를 맡았다. 국가 우주개발 컨트롤타워인 우주항공청에서 R&D를 진두지휘한다. 우주항공 R&D의 기획, 실행 등을 총괄하는 역할이다. 지난 16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리 본부장을 만났다. 리 본부장은 “개청 이후 조직을 만들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주력해왔다”며 “우주항공청의 역할은 한국 우주항공산업이 클 수 있도록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본부장은 NASA에서 29년간 재직하며 굵직한 우주 프로그램을 관리해 온 우주 분야 전문가다. NASA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고더드 우주센터 위성통합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 직책도 수행했다. 그는 10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래서 한국어가 능숙치는 못하다. 그럼에도 우주항공 관련 용어는 서스럼없이 말했다. 그 비결을 묻자 리 본부장은 조그마한 노트를 들어 올려보였다. 본인이 정리한 영한 단어집이었다. 리 본부장은 “속성 학습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급성장한 한국어 실력으로 그는 산하의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과 상시 소통하고 있다. 리 본부장은 항우연과 천문연을 ‘월드클래스’ R&D 기관으로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항우연과 천문연을 미국항공우주국(NASA) 산하의 고더드우주비행센터나 제트추진연구소(JPL)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션 추진과정에서 항우연과 천문연은 세계 최고의 R&D 역량을 쌓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NASA 역시 도전적인 미션을 고더드우주비행센터나 JPL에 제시하고, 기업과 함께 협업해 우주항공산업의 경쟁력을 키웠다. 그는 “기존의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 분담을 재정립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단초를 마련하겠다”며 “우주항공청의 역할이 한국의 우주항공산업 시장을 만들어주고 그 시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본부장은 항우연과 천문연을 월드클래스로 키우는 방법은 ‘최첨단(Cutting Edge)’ R&D를 추진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리 본부장은 “그간 한국의 우주항공 R&D는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저위험·저수익) 형태로 추진돼왔다”며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의 R&D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라그랑주점4(L4) 미션을 추진하는 것이 이에 부합한다. 지구와 약 1억5000만km 떨어진 L4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뤄 중력의 영향이 사라지는 지점이다. 이곳에 탐사선을 두면 연료를 많이 쓰지 않고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우주항공청은 세계 최초의 L4 탐사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리 본부장은 “한국 만의 시그니쳐 미션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L4 외에도 블랙홀 등 화성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은 리 본부장 지휘 아래 현재 수송, 위성, 탐사, 항공 등 4대 우주항공 부문별로 전략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부문별 구체적 R&D 실천방안이 담길 예정으로 올 연말 제2차 국가우주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개된다.
우주항공청 올해 예산은 약 7589억원이다. 내년 예산으로 약 1조원 수준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까지 1조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리 본부장은 “지금의 예산으로 최첨단 R&D를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우주항공청에 거는 기대감에 걸맞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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