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다자 가상대결서 트럼프에 3%P 앞서
올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등록 유권자 1975명을 대상으로 9~13일 진행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은 49%,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45%의 지지를 각각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제 3후보를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 47%를 기록, 44%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포인트 앞섰다. 무소속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를 기록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런 우위는 오차범위 안에 있으며,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격차(4.5%포인트)보다 작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전체 응답자의 44%가 대선이 ‘해리스 대 트럼프’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7월 조사에서 응답자의 22%만이 ‘바이든 대 트럼프’의 대결에 만족한다고 답한 것과 큰 차이가 있다.
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만족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7월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20%만 대선 대결 구도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0%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의 경우 7월에는 50%가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한 대결 구도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으로 경쟁자가 바뀐 뒤 실시된 이번 조사에선 48%만 같은 응답을 했다.
부통령 후보자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도 민주당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공화당 J D 밴스 상원의원을 앞섰다. 월즈 주지사에 대해서는 39%가 긍정적 평가를 한 반면, 밴스 의원에 대해서는 32%만 같은 답변을 했다.
CBS가 유고브와 등록 유권자 3258명을 대상으로 14~16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51% 대 4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다만 경합주 유권자로 한정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같았다고 CBS는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뒤 전격 등판한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에서도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위를 보여 여전히 ‘박빙’이라는 평가가 많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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