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 장원삼 “변명의 여지 없어, 최강야구 자진 하차” 선행왕+121승 커리어 선수가 어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8. 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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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통산 121승에 빛나는 좌완 레전드 출신의 장원삼(41)이 음주운전 사고로 고개를 숙였다. 평소 선행왕의 이미지에 더해, 현역 시절 불미스러운 사고를 피하기 위해 자가용조차 구입하지 않았던 장원삼이기에 더욱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이다.

장원삼은 지난 17일 오후 1시 경 부산 수영구 광안동 도로 좌회전 1차로에서 후진을 하다가 뒤에 있던 차량을 들이받은 이후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출동한 경찰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운전 면호 취소 수준의 수치(0.08% 이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가 경미하다고 판단해 장원삼을 귀가시켰고, 추후 조사해 신병을 처리할 예정이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장원삼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문을 남기고 사과를 전했다. 장원삼은 “먼저 안 좋은 소식으로 긴 글을 전해드려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보도된 내용대로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낸 것이 맞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진심으로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면서 사과를 전했다.

사진=JTBC 최강야구 제공
이어 장원삼은 “저로 인해 사고를 당하신 분과 가족, 지인, 팬 분들,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방송 관계자, 감독님, 선수 분들, 팬 분들, 협찬사와 광고주 모두에게…저 개인 한 명의 잘못으로 피해와 심려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장원삼은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린 점, 저 스스로의 잘못과 후회로 인해 빠른 사과의 글을 올리려 했지만, 평생 운동만 한 저라 혼자 어떻게 해야되는지 방법도 잘 몰랐고 사실 겁도 많이 났다. 당연히 인정하고 사과를 드리려 했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을 수습하려는 것조차 무책임으로 보여져 회피하는 것이 아닌, 정확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리려 바로 사과드리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고 전했다.

장원삼에 따르면 그는 16일 지인들과 창원에서 늦은 술자리를 했고 사고 당일 부산에서 미팅이 있어 오후 12시께 집에서 차를 갖고 나왔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그의 말대로라면 결과적으로 숙취 음주 운전이 된 셈이다.

장원삼은 “16일 사고 전날 지인들과 모임 후 창원에서 늦은 술자리를 시작했다. 술자리를 하기 때문에 늘 그렇듯 차는 가져가지 않았다. 창원에서 1차 고깃집에서 자리를 했고, 2차 해장국집에서 자리를 했다. 3차 택시를 부르기 전 지인과 편의점에서 맥주 한 잔 더 했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3시 37분”이라고 구체적으로 시간을 밝힌 이후 “모든 내용들은 결제 내역이 있어 증빙을 원하지는 분들이 계시면 공유 드리겠다. 사건 당일날 부산에 미팅이 있어서 오후 12시쯤 집에서 차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접촉 사고를 내게 되었다”고 사고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장원삼. 사진=김영구 기자
사건의 경위를 밝히는 동시에 잘못에 대해선 분명한 인정을 하고 거듭 사죄의 뜻을 전했다. 장원삼은 “사고 당일 술을 마시고 음주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저 스스로 숙취가 남아 있었다면 택시를 부르거나 동행인을 함께 해 운전을 하지 말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어야 했는데, 당일이 아닌 전날 마시고 수면도 충분히 했으니 괜찮겠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고 사고를 냈다”며 후회가 가득한 뒤늦은 사과를 전했다.

다른 이도 아닌 장원삼이기에 여러모로 더욱 아쉽고 안타까운 소식이다. 명실상부 장원삼은 한국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좌완투수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등을 거치며 2020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367경기(1685.2이닝) 출전에 121승 98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28이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자기 관리에 많은 힘을 쏟았다. 특별한 구설에 오른 일도 없었고 성실하게 현역 생활을 했다. 오죽하면 ‘음주 운전’ 등의 사고를 방지하려고 현역 시절 막바지까지 아예 자가용도 구입하지 않고 택시를 비롯한 대중교통만을 이용한 것도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4년 60억원의 FA 대박을 쳤던 2014시즌에도 묵묵히 ‘뚜벅이’로 생활한 그의 초심에 많은 팬들이 감탄을 보내기도 했다. 팬서비스도 좋았다. 현역 시절 장원삼은 늘 밝은 얼굴로 여러 팬서비스에 앞장 섰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만큼 그것을 돌려주려 애썼던 이였다.

LG에서 활약할 당시의 장원삼. 사진=MK스포츠 DB
장원삼은 평소 선행왕으로도 꼽혔다. 모교 기부와 더불어 봉사활동에도 앞장섰다. 오랜 기간 병원 도우미, 재능기부 활동 등을 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는 자신이 소유중인 건물의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에도 여전히 꾸준한 선행과 함께 초중고 학생 야구팀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기도 했다.

또한 장원삼은 2022년부터는 JTBC 야구예능 ‘최강야구’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안방의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섰다. 하지만 당장 방송활동 중단은 물론 과거 쌓은 모든 좋은 이미지들이 무색해졌다.

입장문을 통해 끝으로 장원삼은 “저 혼자만의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저와 사고가 나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며 저로 인해 다시 한 번 실망감과 차질을 드려 팬 분들과 방송 관계자, 감독님, 선수분들, 협찬사와 광고주분들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은퇴 후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도움 주신 최강야구 모든 구성원 팀들, 팬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삼성에서 활약할 당시의 장원삼.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면서 장원삼은 “자진하차를 통해 책임을 지는게 맞고, 그럼에도 저의 잘못으로 자진하차 하겠다는 통보도 잘못된 것 같아 PD님과 감독님께는 직접 찾아 뵙고, 다시 한 번 상황 설명 후 응당한 책임을 다하도록 하겠다. 차주에 경찰조사가 있을 거라 한다. 한치의 거짓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최강야구’에서 먼저 자진하차할 뜻과 함께 사죄와 반성을 전했다.

야구계에서 평판도 워낙 좋았던 장원삼이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한국야구와 인연을 맺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여러모로 자신의 앞날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비롯해 일반 사회에서도 끊이지 않는 음주 운전에 대한 분명한 경각심이 부족했던 그 자신의 과오 탓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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