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7년 친구 이철우 "대통령을 주위서 부추겨…'중도 중요' 문자에 尹 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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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아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통령 주위에서 이상한 역사의식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 "대통령 지지층의 스펙트럼이 좁아진 것 같다"며 대통령이 강경 보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취임 전 대통령 역사 인식"을 묻는 말에 이 교수는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2018년 강제징용 대법원 재상고심 판결(2018년 10월 대법원은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 인정)이 나오기 직전, 함께 친구 모친상 조문을 갔을 때 내가 '청구권 협정 해석상 청구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하자 대통령은 정색하며 '배상 판결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며 당시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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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친한 친구 중 한명이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아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통령 주위에서 이상한 역사의식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는 것 아니냐", "대통령 지지층의 스펙트럼이 좁아진 것 같다"며 대통령이 강경 보수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교수는 1967년 서울 대광초등학교 입학 때 모친이 덩치가 큰 윤 대통령에게 '우리 아들과 친하게 지내라'고 부탁한 뒤부터 대통령과 우정을 쌓아왔으며 서울법대에 나란히 입학하는 등 57년 인연을 가진 죽마고우다.
하지만 아버지 이종찬 회장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놓고 용산 대통령실과 대립각을 세운 뒤 대통령과도 조금 멀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런 가운데 이 교수는 19일 공개된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광복회장이 작년 한일 정상회담 때 대통령을 정말 많이 도왔다"며 광복회장 요구를 물리친 대통령실에 섭섭함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광복회장이 강제징용 해결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엔 '피해자들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되도록 노력하되 내내 업고 외교할 수는 없다'는 등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며 "그런 생각이 배척당하고, 공격당하고, 음해당하는 것이 그분에겐 굉장히 견딜 수 없는 고통인 것 같다"고 최근 파열음을 안타까워했다.
"취임 전 대통령 역사 인식"을 묻는 말에 이 교수는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2018년 강제징용 대법원 재상고심 판결(2018년 10월 대법원은 강제징용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 인정)이 나오기 직전, 함께 친구 모친상 조문을 갔을 때 내가 '청구권 협정 해석상 청구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하자 대통령은 정색하며 '배상 판결의 정당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며 당시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작년 강제징용 해법을 제시할 때 '판결에 문제'가 있는 듯했다"며 "그렇게 말하기보단 '판결은 존중하지만, 대통령으로서 정치적으로 풀겠다'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몇 년 사이 대통령 역사인식이 변했는지에 대해선 "대통령이 휘둘린다고 하긴 어렵지만 대통령 주위에서 이상한 역사의식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위에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대통령에게 '중도 민심을 잃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며 "(대통령) 주위 사람들에게 '중도 민심을 잃으면 곤란하지 않으냐'고 하자 '콘크리트 지지층을 확보해야 중도로 확장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답을 들었다"라며 이런 의식을 지닌 이들이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이 교수는 "(대통령) 지지자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었는데, 좁아져 매우 아쉽다"며 대통령이 외연을 넓혀야지 강경 보수로 발길을 옮기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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