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19일부터 전대…해리스 ‘출정식’에 바이든 지원사격

2024. 8. 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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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명 대의원 호명 투표로 정·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
바이든 첫날 연설…오바마 부부·클린턴 부부도 지지 연설
할리우드 스타 대거 참석 예상…비욘세·스위프트도 주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로체스터의 비버카운티선거사무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이 19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이미 지난 1~5일 전당대회 대의원들의 가상 호명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 해리스 부통령은 ‘대관식’을 갖고 공식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된다.

대선 후보 교체라는 위기를 겪은 민주당은 오는 22일까지 예정된 전대를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대선 출정식으로 삼고, 11월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화합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올해 초부터 실시한 당내 경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사실상 선출했으나 고령 논란으로 지지층 분열이 나타났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참패 후 당내의 거센 후보 사퇴 압박을 수용, 지난달 21일 전격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뒤 당은 해리스 부통령 중심으로 결집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 1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5%)에게 4%포인트 앞섰다.

CBS와 유고브의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를 기록해 48%의 지지율을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우세를 나타냈다.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전대를 하루 앞둔 18일 이번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버스 유세’를 벌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국민을 위해’라는 구호를 기치로 내세운 19일 전대 첫날 행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해리스 부통령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을 주장하며 지난 4년 동안의 성과를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보좌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권자들에게 다시 그를 패배시켜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CNBC가 전했다.

또한 미국의 경제 성장, 강력한 동맹, 폭력 범죄율 감소, 국경 문제 진전 등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성과를 내세울 예정이다.

‘미국의 미래를 위한 담대한 구상’을 주제로 한 20일 행사에서는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원 사격에 나선다.

CNN에 따르면 이날에는 각 주와 자치령을 대표하는 57명의 대의원들이 차례대로 연설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를 상징적으로 인준하는 대면 호명투표도 예정돼 있다.

호명투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델라웨어에서 시작해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의 지지 기반인 캘리포니아, 미네소타에서 마무리된다.

‘자유를 위한 투쟁’을 주제로 열리는 21일 행사에서는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월즈 주지사를 소개하는 연설을 맡고, 월즈 주지사의 부인 그웬 월즈 여사도 연단에 설 예정이다.

하이라이트인 22일 행사의 주제는 ‘미래를 위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의 미래와 중산층을 살리기 위한 집권 비전을 공개하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의 연설도 전대 기간에 예정돼 있다.

공화당 정치인 가운데는 2022년 리즈 체니 전 의원과 함께 1·6 의회 난입 사태 조사를 위한 하원 특위에 참여한 애덤 킨징어 의원이 연사로 등장할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대거 전대에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 둘째 날 2000년과 2020년 민주당 전대에 참석했던 존 레전드의 공연이 예정돼 있고, 셋쩨 날에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을 다룬 미드 ‘비프(Veep)’에서 부통령 역을 맡은 줄리아 루이-드레이퍼스가 사회를 맡아 8명의 여성 민주당 주지사들과 대담하는 자리를 진행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해리스 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해 온 팝스타 비욘세의 깜짝 공연 가능성과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테일러 스위프트가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을 모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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