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정상골도랑'을 아시나요?...도랑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이 뉴스다!]

홍우표 2024. 8.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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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매년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더위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집니다.

그런데 청주(淸州)라는 도시명에서 알 수 있듯 원래 청주는 물이 맑고 많은 고장입니다.

위에 청주대가 자리 잡고 있어 특별한 오염원도 없을 테니 수질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청주시가 일부 '도랑'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인데 하루빨리 눈앞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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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뉴스다!>

제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매년 8.15 광복절을 기점으로 더위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집니다.

물론 한낮 기온은 그대로지만 확실히 아침저녁으로는 다릅니다.

청주시가 도심 곳곳에 운영중인 물놀이장이 올해는 유독 주목을 받았습니다.

폭염때문입니다.

도심에 변변한 (워터파크 같은) 물놀이 시설이 없는 현실에서 어린이들에게 이런 기쁨을 선사한 아이디어는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청주(淸州)라는 도시명에서 알 수 있듯 원래 청주는 물이 맑고 많은 고장입니다.

남북으로 관통하는 무심천이 대표적이죠.

물론 물놀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질과 시설이 안 되니 물이 있어도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요즘 하도 더워서 문득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어릴 적 정상골도랑에서 멱감았습니다.

졸졸 흘러갔지만 물길을 막아 놓은 빨래터 근처는 어릴 적에는 제법 깊게 느껴졌습니다.

수영까지는 안 돼도 ‘첨벙’거리며 놀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새로 사준 고무신에 도랑 모래를 퍼담아 놀고는 했는데 어떤 때는 한쪽 손에 고무신을 들고는 잃어버린 줄 알고 혼날까 울며 발을 동동거린 기억도 있습니다.(물론 어른이 된 지금도 이런 비슷한 일은 벌어집니다.)

정상골도랑은 문화제조창, 당시 연초제조창 옆을 동서로 지나 무심천에 다다릅니다.

물론 복개를 해서 특히 젊은 분들은 대부분 그 사실을 모릅니다.

청주시 임시청사가 문화제조창에 마련되면서 종종 갈 일이 생겼는데 복개도로 속을 들여다보면 신기하게 지금도 제법 ‘도랑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류가 우암산이다 보니 다른 지천이나 도랑과 달리 수원이 마르지 않은 것입니다.

사진에서는 희미하지만 최근 비가 내린 적이 없어도 정상골도랑의 물은 졸졸 흘려가고 있습니다.

산업화 이후 용수 지하수 사용량 증가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몇 달을 빼놓고는 건천인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하수 악취 때문에 당시 여기저기 복개를 많이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에 청주대가 자리 잡고 있어 특별한 오염원도 없을 테니 수질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매년 더 더워지는 여름, 서울 청계천처럼 인공적 펌핑방식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개울에 발을 담그고 멱감는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 속이 시원해집니다.

청주시가 일부 ‘도랑’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인데 하루빨리 눈앞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가운데 물 맑은 ‘정상골도랑’도 포함되면 더더욱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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