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파스 & 바렛 막사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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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48년 전인 1976년 8월18일 오전 11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사천교(일명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부근.
유엔군이 설치한 초소들 사이에 있던 미루나무 한 그루를 상대로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격분한 한·미 양국은 그로부터 사흘 뒤인 8월21일 한국 육군 제1공수특전여단과 미 육군 2사단 병력을 판문점에 투입하는 대규모 작전을 벌여 해당 미루나무를 아예 제거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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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48년 전인 1976년 8월18일 오전 11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사천교(일명 ‘돌아오지 않는 다리’) 부근. 유엔군이 설치한 초소들 사이에 있던 미루나무 한 그루를 상대로 가지치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가 초소 경계병들의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를 목격한 북한 경비병들이 “나무를 그대로 두고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도 가했다. 당황한 한국인 노무자들은 가지치기를 중단했다. 이에 JSA 경비대대 소속으로 현장 지휘관이던 미 육군 아서 보니파스 대위는 “작업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JSA 경비대대 주관으로 도끼 만행 사건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사후 나란히 1계급 특진이 추서된 보니파스 소령과 바렛 중위를 기억하는 이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사건 당시 한국군 소속으로 현장에 있었던 김문환 예비역 육군 소령은 “그날 미군 장교들이 당했던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2년 전인 2022년 46주기 추모식 당시 바렛 중위의 유족은 한국인들을 향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이들의 희생 덕분임을 잊지 말아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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