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진 SF9 "얼음잔에 맥주 따르듯 시원하게…'돈 워리 비 해피'" [인터뷰+]

김수영 2024. 8. 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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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SF9 인터뷰
19일 미니 14집 '판타지' 발매
청량감 더한 타이틀곡 '돈 워리, 비 해피'
"조금 더 대중적이고 친숙하게 이지 리스닝 택해"
"수능 금지곡 됐으면…드라이브 송으로도 '강추'"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SF9이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로운의 탈퇴와 재윤·다원의 입대, 주호의 불참으로 다섯 명이 컴백하게 됐지만, 전보다 똘똘 뭉쳐 자신감 있게 새로운 모습을 예고한 멤버들이었다.

SF9은 최근 서울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미니 14집 '판타지(FANTASY)' 발매 기념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SF9의 컴백은 지난 1월 발매한 미니 13집 '시퀀스(Sequence)'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판타지'는 SF9이 새롭게 시작할 3부작 시리즈의 첫 포문을 여는 앨범으로, 2016년 데뷔 이래 지금까지 SF9을 있게 해 준 팬클럽 판타지를 향한 멤버들의 속 깊은 메시지를 담았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를 비롯해 팝 댄스 장르의 곡 '크루엘 러브(Cruel Love)', 멤버들의 목소리가 섬세하게 표현된 '마이 판타지아(My Fantasia)', 유태양의 자작곡 '멜로드라마(Melodrama)'까지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앨범 전반이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들로 제작된 게 특징이다. 그간 콘셉추얼한 곡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SF9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앨범이다.

영빈은 새 3부작 시리즈와 관련해 "큰 틀은 잡혀 있다. 콘셉추얼한 무대와 안무가 아니라 직관적으로 판타지가 이해하기 쉽고, 대중분들도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한 게 3부작의 큰 틀"이라면서 "첫 번째 챕터가 판타지다. 3부작마다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그사이 멤버 재윤도 합류할 거다. 그러면서 우리가 판타지한테 줄 수 있는, 판타지가 보고 싶어 하는 모습들을 최대한 담아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돈 워리, 비 해피'는 리드미컬한 신시사이저와 함께 베이스, 브라스가 트렌디하게 조화를 이루는 팝 댄스곡이다. 이별 후의 아픈 마음은 잊고 상대방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메시지가 펑키한 비트의 그루브감, SF9의 청량한 비주얼과 퍼포먼스와 대비되는 매력을 지닌 곡이다.

휘영은 "여태까지는 콘셉추얼한 의상과 무대를 연출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해가 빠르도록 친숙한 느낌의 복장, 조금 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무대를 어렵지 않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지 리스닝 곡으로 변화를 준 것에 대해 멤버들 의견은 잘 맞았다고. 영빈은 "이지 리스닝 곡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회사 작곡가분들과 회의하면서 의견이 잘 취합됐다. 8월 컴백이니까 청량함을 담아서 편안하게 다가가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성은 "음악도 그렇고 트렌드도 빨리 변하지 않냐. 요즘 트렌드가 빨리 짧은 시간 내에 본인의 것을 보여줄 수 있고, 본인의 매력을 짧게 어필할 수 있는 거지 않냐. 음악적 방향성을 트렌드에 맞게 택한 것도 있다. 그러다 보니 노래가 주는 메시지도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라는 거다. 간단하고 단순한 메시지이지만 오히려 이게 되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쉽게 즐길 수 있는 걸 키워드로 잡아서 보여주자고 했다"고 부연했다.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유태양은 녹음 당시를 떠올리며 "사랑보다는 내가 아쉬웠던 것에 대한 이별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성숙한 노래라고 생각한다. 그전에 했던 노래들은 다 처절하고 화나 있었다. '왜 나를 떠나갔지?'에 대한 감정을 많이 표현했었는데 이번에는 '난 괜찮아. 넌 행복하길 바라'라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곡이라 성숙하게 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곡의 시원한 분위기에 맞게 뮤직비디오에는 상의 탈의 장면이 포함됐다. 휘영은 "비주얼적으로 다 같이 열심히 관리하고 있다. 얼굴이 멋있게 보여야겠다기보다는 몸을 클린한 상태로 하려고 디톡스도 열심히 하고, 운동과 식단도 열심히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청량한 콘셉트라서 보자마자 시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벗었다. 잘 봐주셨으면 한다. 의상도 다양하게 입으려고 계획하고 있으니 무조건 보는 즐거움이 있을 거다"고 자신했다.

유태양은 "9년 차에 처음 해보는 노출신이다. 멤버들이 워낙 운동을 잘하니까 조언을 구하며 배웠다"고 했고, 휘영은 "운동을 좋아해서 평소대로 했다. 먹는 것만 더 신경 써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섯 명이 컴백하는 것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휘영은 "부담감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단합하려고 했다. 나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이전보다 충실히 임하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부담감은 덜어지고 책임감은 올라와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태양은 "상황에 맞춰서 어떤 모양이든 콘셉트에 상관없이 다 맞출 수 있는 멤버들이다. '판타지'는 다섯명으로 낼 수 있는 매력과 강점을 살리는 앨범이다. 멤버 각각의 개성과 얼굴이 잘 보이는 동선을 준비했다. 그래서 이번에 댄서도 없이 일부러 다섯 명이 한다. 이걸 부담스럽고 어렵게 생각하기보다는 이 또한 어떤 계기가 돼서 멤버들이 더 뭉칠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듬직한 면모를 보였다.

다른 멤버들은 "잘하고 있다"며 응원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앨범 공개 후 팬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듣고 싶은지 묻자 유태양은 "티저가 공개될 때부터 뜨거운 사랑이 느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노래가 너무 좋고, 계속 듣게 된다는 말을 듣고 싶다. 또 이번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게 느껴진다는 피드백도 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인성은 "영원히 조회수가 올라가는 콘텐츠로 남고 싶다. 훌륭한 글을 쓴 분들은 그 글이 계속 남고 훌륭한 작품은 계속 회자되지 않냐. 계속 찾게 되는 콘텐츠로 남았으면 한다. '좋은 음악이 뭘까'에 대한 고민을 늘 하는데 아직 해답을 못 찾았다. 계속해서 오래 남을 수 있고,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된다는 게 좋은 음악에 조금 가깝다고 생각한다. 우린 오래오래 할 자신도, 오래 할 생각도 있다. 이번 콘텐츠도 오래 많이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룹 SF9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목표를 묻자 인성은 "칼을 뽑았으면 이 정도 목표는 있어야 한다"면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입성을 언급했다. 그는 "1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생기면 또 거기로 목표를 세워놔야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말하고 싶다. 목표가 있다는 건 아름다운 거 아니냐"고 말했다.

유태양 역시 "현실과 타협해서 안주하는 순간 아티스트로서 미래가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계속 무언가를 추구하고 이끌어가길 원한다는 게 마음속에 있어서 우리가 오래 활동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휘영은 "이번 활동으로는 팬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 1등도 해보고 싶다. 또 개인적으로는 이번 타이틀곡이 팬분들에게 OST 같은 테마송이 됐으면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지금을 떠올리면서 즐길 수 있는 OST 같은 노래가 되길 바란다. 다 같이 행복하게 활동하고, 이 여름에 조금이나마 팬분들, 우리를 아는 모든 분이 힘을 얻어가는 활동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영빈은 조심스럽게 "실례가 안 된다면 수능 금지곡이 됐으면 한다. 중독성이 강해서 죄송하지만 수능 금지곡으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히며 미소 지었다. 이를 듣고 있던 인성은 "온 세상이 우리를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시원한 얼음 잔을 얼려놨다가 맥주를 따랐을 때를 상상하게 돼요. 직장을 다니는 분들에게 퇴근한 뒤에 이게 낙일 수 있잖아요. 아마 그런 즐거움과 시원함을 크게 줄 수 있는 음악과 뮤직비디오, 활동이 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인성)

"베스트 드라이브 송으로 '강추'합니다!" (유태양)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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