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속 마라톤’ 참가자 20여명 탈진…‘악몽’ 될 뻔한 야간 마라톤대회

박준우 기자 2024. 8. 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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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가시지 않는 열대야 속에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 수십 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의 다수 환자 발생 우려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대처했으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2분쯤 경기 하남시 신장동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야간 달리기 대회 '2024 썸머 나이트런'에서 참가자 28명이 탈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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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폭염이 가시지 않는 열대야 속에 열린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 수십 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의 다수 환자 발생 우려로 대응 1단계를 발령하는 등 대처했으며,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2분쯤 경기 하남시 신장동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야간 달리기 대회 ‘2024 썸머 나이트런’에서 참가자 28명이 탈진했다. 당시 119에는 3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 응급진료소를 설치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온열질환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가운데 19명이 의식 저하 등으로 인한 중상자로 분류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이번 대회는 오후 7시부터 참가비 3만5000∼4만5000원(기념품 지급)을 내고 미사경정공원 10㎞를 달리는 행사다. 매일경제티브이(TV)가 주최하고 전국마라톤협회가 주관한 이 행사는 참가자는 1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는 조기 중단됐다. 사고 당시 하남지역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 온도는 31.3도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를 본 참가자들과 관객들은 일제히 주최측이 무분별하게 대회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등에선 해당 대회에 제대로 된 가이드가 없었다는 주장부터 당초 계획보다 두 배 가까운 사람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마실 물이 부족해 사람들이 제대로 된 수분보충을 하지 못했다는 등 행사 주최측을 성토하는 글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또한 "비좁은 길에 1만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제대로 된 조명 없이 밀려 뛰었다" "7㎞ 지점부터는 사람들이 기절했다. 어떤 분은 바닥에 고꾸라져 얼굴 다리 전부 피투성이가 됐다. 물 구해서 (쓰러진 사람) 온몸에 뿌리고 구급차 부르고 물 구하러 다니고, 15㎞는 뛴 듯하다" 등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전하는 글들도 나오고 있다. 한 참가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중반부터 쓰러진 사람이 보이더니 마지막 2㎞에는 거의 100m마다 (참가자가) 쓰러져 있었다"며 "조명도 부족해 어둠 속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사람이 쓰러졌다고 소리쳤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안전조처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27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명 더 많았다. 사망자 수는 23명에 달한다.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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