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과 운명의 끈” 엔하이픈, 자카르타 뒤흔든 다크 섹시→오렌지 향[공연보고서]

이하나 2024. 8. 19. 08: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빌리프랩)
(사진=빌리프랩)
(사진=빌리프랩)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엔 이하나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첫 자카르타 공연에서 팬들과 단단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8월 1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ICE BSD 시티홀 1-2에서 월드투어 ‘FATE PLUS IN JAKARTA’(페이트 플러스 인 자카르타, 이하 ‘FATE PLUS’)를 개최했다.

총 12개 도시에서 21회 공연을 여는 ‘FATE PLUS’ 투어를 진행 중인 엔하이픈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단독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 17일 공연을 포함한 총 21,000석은 예매 시작 후 빠르게 매진돼 엔하이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삼면을 고루 활용하는 270도 돌출 무대를 중심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인도네시아 엔진(ENGENE, 엔하이픈 팬덤명)은 공연 시작 전부터 한국어로 떼창을 이어 갔다. 강렬한 붉은 조명 속에서 등장한 엔하이픈은 ‘Drunk-Dazed’(드렁크 데이즈드), ‘Blockbuster’(블록버스터)로 바닥에 눕거나 다리를 들어올리는 등 고강도의 안무를 펼치며 오프닝과 함께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인 만큼, 엔하이픈은 인도네시아어 인사로 현지 팬들과 소통했다. 희승은 “오늘, 우리 재미있게 놀아보자(Yuk kita bersenang-senang hari ini, 요,끼따 버르스낭 스낭 하리 이니)”라고 말했고, 선우도 “만나서 반가워(Senang bertemu dengan kalian, 스낭 버르뜨무 등안 깔리안)”라고 인사했다.

“엔진과 함께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다”라는 제이의 말처럼 공연은 앨범 서사를 반영한 세트 리스트와 VCR까지 풍성하게 채워졌다. ‘FEVER’(피버) 무대 영상에서 불타 오르던 붉은 심장은 ‘Still Monster’(스틸 몬스터)에서는 장미 가시와 쇠사슬로 묶인 채 검게 변한 모습으로 표현해 곡을 유기적으로 이었다. VCR 영상에서도 뱀파이어와 소년들의 서사를 이으며 엔하이픈만의 세계관을 표현했다.

공연은 ‘Future Perfect’(퓨처 퍼펙트), ‘Blessed Curesed’(블레스드 커스드), ‘Attention, please!’(어텐션, 플리즈), ‘ParadoXXX Invasion’(패러독스 인베이젼), ‘Tamed-Dashed’(테임드 대쉬드) 등으로 빠르게 흘러갔다. 제이는 ‘어텐션, 플리즈’에서 기타를 몸을 따라 한 바퀴 돌리고 쿨하게 던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테임드 대쉬드’에서는 럭비공을 주고받는 연출이 시선을 끌었다.

공연을 위해 준비한 멤버들의 유닛 무대도 펼쳐졌다.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는 ‘TFW(That Feeling When)’을 제이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불렀고, 정원, 희승, 니키는 희승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몰랐어’를 불렀다. ‘One and Only’(원 앤드 온리) 무대 중에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의상 바틱을 착용한 피카츄가 등장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팬들이 준비한 풍성한 무대에 팬들 역시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유닛 무대를 앞두고 엔하이픈은 “엔진이 노래 부르는 걸 소셜미디어에서 많이 봤다. 실제로 들어볼 수 있을까”라며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뭔지 물었다. 그 중 대다수의 팬들이 희승이 프로듀싱하고 멤버 전원이 가사를 쓴 ‘Highway 1009’(하이웨이 1009)를 외쳤고, 희승은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원 디렉션의 ‘What Makes You Beautiful’(왓 메이크스 유 뷰티풀) 커버 무대, 니키의 독무가 압권이었던 ‘Chaconne’(샤콘느) 등 엔하이픈은 총 26곡에 다크 카리스마, 청량, 몽환 등 매력을 모두 담았다. ‘날 보며 환히 웃는 너. 저주는 사라지네’, ‘온통 너로 나를 물들여. Love of my heart’ 등 상대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에 대한 확신을 표현한 가사가 담긴 ‘Orange Flower’(오렌지 플라워) 무대는 다시 한번 엔하이픈과 엔진의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인도네시아 팬들과 의미 있는 첫 페이지를 장식한 엔하이픈은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며 다음 공연을 기약했다. 니키는 “이렇게 인도네시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다음에 인도네시아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다시 와 달라”고 말했고, 희승은 “마지막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데 감사하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올 땐 인도네시아어를 좀 배워서 오겠다”라며 ‘사랑해’를 뜻하는 ‘Aku cinta kalian’(아꾸 찐따 까무)를 외쳤다.

제이크도 이틀 동안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다며 다음을 기약했고, 성훈은 “다음에 돌아올 때는 더 많은 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더 큰 공연장으로 오겠다. 그때까지 엔진 여러분 지금 열정을 저희한테 보내달라. 저희도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약속했다.

정원은 “왜 이제야 인도네시아에 왔는지 후회될 정도다. 이제라도 봐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힌 뒤 위버스 가입자수 1,000만 돌파를 팬들과 자축했다. 선우는 “벌써 이 순간이 왔는데 너무 아쉽다. 엔진과의 운명의 끈을 더 단단히 해보겠다”라며 “이렇게 큰 응원을 받아서 감사하다. 다시 돌아올 걸 약속하겠다. 이렇게 많은 분의 함성을 들으니까 가슴 속 울림이 느껴진다. 다음에 돌아올 때까지 이 열기와 함성, 모든 것을 잊지 말고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울컥했다.

제이는 엔진의 에너지, 열정에 감사를 전하며 “언젠가 그 열정에 보답하러 반드시 돌아오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자카르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엔하이픈은 일본 아이치, 미야기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