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육아휴직 간다니 “1년 쉬겠다고?”…국내기업 인식 여전히 참담해
롯데정밀화학·신한카드도 맞춤형 정책 호평
철강·조선·건설업은 하위권 머물러
“日 이토추상사처럼 유연근무제 도입하고
남성 육아휴직제도 의무화할 필요 있어”
18일 한반도미래연구원에 따르면 세부 17개 지표를 기준으로 기업들을 평가한 결과 삼성전기가 85.3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롯데정밀화학(83.8점)과 신한카드·KB국민카드·KT&G(80.9점)가 80점을 넘겼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금융·화학업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건설·제조업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5개 기업을 포함한 상위 50위권 기업들은 평균 71.5점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육아휴직을 마친 여성 임직원을 차세대 리더로 키우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2020년에는 여성 비율이 5.6%였으나 2021년 이후부터는 1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79.4점을 받으며 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법률 제·개정 이전부터 육아·난임·자녀돌봄 휴직 제도와 근로시간 단축제를 운영해온 기업이다. 전국 8개 사업장에서 직장 어린이집 12곳도 운영하고 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반도체업은 출산·육아 지원책을 마련해둔 국내 대표 기업들로 구성돼 있으며 금융업은 높은 정규직 비율과 장기근속 등으로 일·가정 양립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건설업은 비정규직·계약직 고용 형태가 많고 남성 임직원 출산·양육 제도가 미비했다며 다양한 근무 형태를 고려한 제도를 도입하고 여성 고용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혜정 한미연 연구위원은 “특히 임산부 근로보호제와 직장 어린이집 운영 여부에 따라 점수 차이가 두드러졌다”며 “일·가정 양립을 위해선 기업 공시 항목과 세부 지표에 인구위기 대응 실적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미연은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복직자 경력 관리 지원에 주목했다. 유 연구위원은 ”양육자 역할을 여성에 국한하는 한계에서 벗어나 남녀가 함께하는 근로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복직자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연근무제 확대에도 힘을 실었다. 일본 이토추상사처럼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만으로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토추상사는 저녁 8시 이후 야근을 폐지하고 아침 5~8시 근무자에게 추가 근로수당을 지급하는 ‘아침형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일·가정 양립 정책을 새로 설계하면서 이토추상사는 10년 만에 출산율을 3.3배, 생산성을 5배 높였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도 인구위기 대응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경영혁신보다는 인구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가족친화 인증기업 제도를 효율화하자“고 제안했다. 서용석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 정책연구소장도 ”중소기업은 출산·육아휴직자 대체 인력조차 구하기 어렵다“며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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