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역대 최고 7번인데 트로피 없잖아!"...英 매체의 조롱 섞인 칭찬, '무관의 제완' 손흥민, 이번엔 다를까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의 경력은 화려하나 무관은 아킬레스건이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 역대 최고 7번을 조명했다. 클럽 출전 횟수와 활약의 일관성, 공격 포인트, 수비수들에게 얼마나 위협이 됐는지 등의 기준으로 판단을 했다. 테리 다이슨, 테리 메드윈, 크리스 와들, 글렌 호들, 리키 빌라, 대런 앤더튼, 아론 레논,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위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10도움을 올려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08경기에 나와 162골을 넣고 84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통산 160호 골을 돌파하면서 토트넘 구단 역사상 득점 단독 5위에 올라있다.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8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만 손흥민 위에 있다.
개인 통산 3번째 리그 10-10에 성공했다.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기도 했다. 공격수들이 제 몫을 못해주고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상황에서 손흥민은 맹활약을 하며 주장으로서, 에이스로서 책임을 다했다. 지난 6월 영국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이 놀라운 클럽에서 보낸 지 거의 10년이 되었다. 솔직히 정말 놀라운 여정이었다. 나와 함께 뛰었던 수많은 선수들과 함께 일했던 감독님들이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고, 좋은 추억을 안겨주었다"고 말했다.
또 "나는 아직도 일(우승)이 일어나도록 만들고 싶다. 내가 이 클럽의 전설이 될지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뭔가를 우승하고 싶기 때문에 나 자신을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바로 내가 그렇게 헌신하는 이유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이 팀과 함께 우리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함께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 내가 이 놀라운 클럽을 떠날 때가 되면 모두가 나를 전설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이는 엄청난 영광이자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스쿼드를 재편한 토트넘에서 핵심 중 핵심이며 다음 시즌에도 주축으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여전히 대체불가다.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이자 대들보로서 토트넘을 이끌어야 한다. 방한 투어에 온 손흥민은 "어린 선수들은 훈련에서 매일매일 최고의 모습을 보인다. 많이 배우려고 하고 성장을 하려고 하더라. 아직 어린 선수들이고 미래가 밝은 선수들이며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더 많은 도움을 주면서 그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어리지만 갖고 있는 재능이 많고 현 세대 선수들 나이는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중요한 태도로 책임감을 갖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들이 토트넘 선수들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책임감도 지금 보여주고 있지만 운동장에서 쏟는 열정과 태도를 더 보이며 책임감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그렇게 어린 선수들이 새로 영입되거나 유스에서 올라오면 나이가 먹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다(웃음). 사실 그런 모습들이 이젠 뿌듯하다. '얼마나 노력을 했을까, 축구에 대한 사랑과 시간을 투자했을까'란 생각이 난다. 내가 어릴 때 생각이 나고, 그래서 더 그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그런 걸 떠나서 프로 생활도 오래했고 이제 매 시즌 금 같은 시즌이라고 생각을 한다. 감독님 밑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더 많이 배울 거니까 매 시즌 내가 할 수 있는 한, 영혼을 갈아서 뛸 생각이다. 날 성장시킬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해 할 생각이다"고 하며 토트넘 10년차를 맞은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을 언급했다.
역대 최고 7번 이전에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 2위로 뽑혔다.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7월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 2위에 손흥민을 올려 놓고 "손흥민이 2016년 토트넘을 떠나지 않기로 한 건 커리어에서 최고 결정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됐다. 윙어, 스트라이커 모두 뛰는 손흥민의 능력은 토트넘에 꼭 필요했다.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하다. 떠날 기회가 있었지만 토트넘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손흥민 위는 해리 케인이었다. 손흥민 아래 순위를 차례로 나열하면 3위 가레스 베일, 4위 루카 모드리치, 5위 무사 뎀벨레, 6위 크리스티안 에릭센, 7위 레들리 킹, 8위 델레 알리, 9위 위고 요리스였다. 거론되는 선수들 면면에서 손흥민의 엄청난 위용이 돋보인다.
토트넘 역대 최고 7번에선 1위였다. '기브 미 스포츠'는 "초반엔 적응을 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가 됐다.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이며 2020년 푸스카스상, 2021-22시즌 득점왕을 수상했다"고 평했다. 칭찬을 하다 "손흥미에게 없는 건 트로피뿐이다. 공식 대회 결승에 2번 올랐는데 모두 패했다. 세계 최고 클럽들이 손흥민을 원했는데 토트넘에 충성을 보였다"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에게 트로피가 없는 건 아킬레스건이다.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심지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고 경기력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무관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전 이후 "전 세계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는 리그에서 10시즌을 보낸다는 것조차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런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0번째 시즌이든, 11번째 시즌이든, 20번째 시즌이든 상관없이 항상 초심을 갖고 어떤 목표를 설정하기보단 한계에 부딪히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로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축구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며 2024-25시즌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2024-25시즌에 나선다. 아치 그레이, 도미닉 솔란케 등을 영입했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라이언 세세뇽 등이 나갔다. 추가 영입도 있을 계획이다. 레스터전부터 손흥민은 선발이 유력하다. 영국 '90min'은 "솔란케를 영입한 건 손흥민이 이번 시즌 내내 익숙한 좌측에서 꾸준히 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진한 시기에도 손흥민은 항상 팀에 도움을 줬다"고 하면서 기대감을 밝혔다. 무관 악몽을 깨려면 시작이 중요하다. 레스터전 첫 발을 어떻게 내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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