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에 다시 한국어 교가‥교토국제고 8강
[뉴스투데이]
◀ 앵커 ▶
오랜 억압과 차별을 받았던 재일 조선인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일본 고교 야구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습니다.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방송으로 울려 퍼졌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조선인 차별과 억압의 상징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대회 고시엔에서 3년 만에 8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어 교가가 NHK 방송을 타고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습니다.
교토국제고는 강타자가 즐비한 서일본단대부고에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4대 0 완승을 거뒀습니다.
교토국제고 3학년인 나가사키 선수는 14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완봉승을 기록해 일본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중계방송 해설자] "변화구! 헛스윙! 삼진! 뛰어난 나가사키의 컨트롤!"
타선이 막힌 서일본단대부고는 패배를 인정하며 정중한 자세로 교토국제고의 교가를 경청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조선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설립했지만, 일본 교육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등 차별을 받아오다 2004년에야 비로소 정규학교가 됐습니다.
특히 거듭된 참패 속에서도 꾸준히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하며 2019년엔 준결승에 오르는 끈기도 보여줬습니다.
일본 국적인 학생도 40%에 이르지만, 한국사와 한국어, 재일한인사 과목 등 민족 정체성 교육을 강조하고 있어 귀화하거나 부모 중 한쪽이 교포인 경우가 많습니다.
교토 국제고는 강팀 지벤가쿠엔과 4강 진출을 놓고 승부를 펼칠 예정인데요.
SNS에선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불쾌하다는 일본 야구팬들의 혐한 발언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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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기자(yj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28101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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