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9번째' 중동 순방 시작…네타냐후에 가자 휴전 압박할 듯

이지현 기자 2024. 8. 1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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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이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직전 진행된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는 지금까지도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도하 협상에 대표도 보내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유연할 수 있는 부분과 그럴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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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 장관이 지난달 29일 (현지시간) 도쿄에서 열린 쿼드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훗사에 있는 요코타 공군 기지서 전용기를 타고 있다. 2024.07.30 ⓒ AFP=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해 18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도착했다.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다음 날인 19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을 만난다.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번이 9번째다.

블링컨 장관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휴전 회담은 이제 변곡점에 놓였다"며 "지금 우리는 아주 중요한 시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 장관이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해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여기에서 미국은 양 당사국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가교적 제안을 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중단,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신중한 낙관론'을 드러냈으나 하마스는 부정적 입장을 보며 "네타냐후 총리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성명을 냈다.

협상에 참여한 중재 3국과 이스라엘은 21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다시 만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도 이에 맞춰 20일 이스라엘을 떠나 이집트로 향한다.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휴전에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AP는 "10개월 동안 지속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여러 노력이 이어져 왔다"며 "회담이 결렬되지 않는 한 휴전 선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이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하기 직전 진행된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는 지금까지도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도하 협상에 대표도 보내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유연할 수 있는 부분과 그럴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협상을 주고받고 있지만 그냥 주고받는 시나리오가 아니다"라며 "인질 석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원칙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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