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슈퍼 사이클' 왔는데… 중형 조선사 "여전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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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조선사들이 '슈퍼 사이클'(초호황) 3년 차 만에 서서히 실적 개선을 가시화하고 있다.
중국과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인건비와 자재비 등 원가가 상승하며 대형사 대비 실적 개선이 지연됐다.
중형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대형사에 비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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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올해 2분기 조선부문에서 7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케이조선은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대선조선은 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를 이어갔다.
중형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대형사에 비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21개월 연속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섰으며 한화오션은 지난해 3분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국내 조선업계의 양극화가 두드러진 것은 주력으로 수주한 선종이 다르고 인력 수급 역량 차이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대형사들이 고부가가치인 가스선에 주력한 반면 중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선가가 낮은 탱커와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을 수주해 왔다. 중국이 값싼 가격을 앞세워 수주에 나서자 국내 조선사들의 입지가 좁아진 것도 문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형 조선사들의 점유율은 축소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중형 조선산업 2023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중형선박 시장에서 국내 중소 업체의 점유율은 1.8%로 2021년 이후 줄곧 하락세다. 지난해 국내 중형선박 수주량은 144만CGT(66척)로 전년 대비 15.5% 감소했다.
이미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한 대형사와 달리 중형 조선사들은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선수금환급보증(RG)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RG가 발급되지 않으면 수주 계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할 수 없다. 조선산업 특성상 주문받은 선박을 정해진 기간 내에 건조하지 못하면 은행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갚아주는 RG 발급이 필수다.
조선업계는 과거부터 RG 한도 상향을 주장해 왔다. 시중은행은 중소 조선사의 파산 리스크를 우려해 대형 조선사 위주로 RG를 발급했다. 구조적인 RG 부족으로 일부 중소 조선사는 수주에 성공하고도 RG를 받지 못해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 하는 일도 있었다.
중국과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산업연구원(KIET)의 '중국에 뒤처진 조선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과 새로운 한국형 해양전략 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우리 조선산업 가치사슬 종합경쟁력은 88.9로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중국(90.6)에 뒤졌다. 연구개발(R&D)과 설계조달 부분은 중국보다 우위에 있지만 격차가 좁혀졌다.
중형 조선사 관계자는 "워낙 불황이 길었기 때문에 대형 조선사처럼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룰 순 없었다"며 "현재는 겨우 숨통을 돌리는 수준으로 보면 되고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전망에 대해선 "이전의 호황과 달리 많은 게 변해 과거의 위상을 완전히 되찾기는 여의찮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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