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찬호’는 오타니와 함께 뛸 수 있을까… 2027년이면 가능? '20세 이하 투수 2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3년 한 한국의 고교 유망주에게 구애를 보낸 끝에 결국 다저스 유니폼을 입혔다. 당시 마산용마고 3학년으로 초고교급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장현석(19)이 그 주인공이었다. KBO리그 드래프트 참가와 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두 갈래 길에서 고민하던 장현석은 결국 다저스의 손을 잡았다.
계약 후 미국에서 올 시즌을 준비한 장현석은 루키 리그에서 특별한 부상 없이 꾸준하게 나가며 다저스 구단의 집중적인 관리를 받았다. 장현석은 올해 루키 리그에서 13경기 중 10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장현석을 ‘제2의 박찬호’라고 칭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로 클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쳤던 다저스가 그 구상대로 장현석을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장현석은 루키 리그 13경기에서 24⅓이닝을 던지며 1승2패 평균자책점 8.14를 기록했다. 사실 8점대 평균자책점이 좋은 성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24⅓이닝 동안 볼넷을 19개나 내주는 등 아직은 커맨드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피안타율은 0.189로 좋았다. 구위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8.52개에 이르렀다.
8점대 평균자책점이지만 다저스는 장현석이 이미 루키 리그에서는 할 게 없다고 여겼다. 당초 내년 시작과 함께 싱글A 배치가 유력했지만, 다저스는 루키 리그가 끝나마자마 장현석을 바로 싱글A로 올렸다. 루키 리그 평균자책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장현석은 이미 싱글A에서 테스트를 해도 될 만한 기량을 가졌다고 본 것이다. 실제 장현석은 싱글A 2경기에서도 9이닝당 20.7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위용을 떨치고 있다.
그런 다저스의 자신감은 유망주 랭킹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장현석은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파이프라인이 선정하는 다저스 팀 내 유망주 TOP 30 랭킹에서 17위에 올랐다. 장현석은 입단 당시에는 22위 수준, 그리고 올해 3월은 18위 정도에서 출발했다. 6개월 사이에 한 단계 더 뛰어오른 것이다. 퇴보하는 선수도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장현석이 순조롭게 단계를 밟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저스는 리그 최고의 성적을 내는 팀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부임한 이래 팜 시스템도 대대적인 정비를 거쳤다. 세계 각지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고, 정비된 육성 시스템 속에서 지속적으로 메이저리거들이 출현하고 있다. 올해도 팜에서 올라온 메이저리거들이 적지 않다. 다저스 유망주 팜 사정에서 17위라면, 다른 팀에서는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갈 수 있다.
20세 이하 선수 중 투수로만 따지면 이미 더블A에 올라가 있는 좌완 잭슨 페리스(5위)에 이어 2위다. 장현석보다 높은 순위인 투수들도 있지만 장현석보다 나이들이 많다. 한창 다저스 팜의 핵심을 이루던 20대 중반의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하나둘씩 올라간 가운데, 다저스 팜은 투수보다는 야수 쪽이 더 풍족하다. 20대 초반의 투수가 팜 랭킹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인데 장현석은 그런 측면에서 다저스의 기대를 더 모을 법하다.
MLB.com 파이프라인은 장현석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점에 대해 일관적으로 2027년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싱글A에 올랐으니 2025년에는 상위 싱글A, 2026년과 2027년은 더블A에서 트리플A를 노려볼 수 있고,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콜업 순번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부상이 없고, 순조롭게 성장해야 한다는 가정이 붙기는 하지만 장현석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당시 금메달로 병역 면제까지 받아 큰 걸림돌이 없다.
2027년 다저스 메이저리그 팀의 선수단 구성은 지금보다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미 장기 계약을 한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는 함께 할 수 있다. 장현석이 다저스의 기대대로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다면 아시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는 진풍경을 볼 수도 있다. 아직은 섣부른 감이 있지만, 그래도 20대가 꺾이기 전 메이저리그 데뷔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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